자기가 애기를 데리고 큰집에 갔는데 

다들 말로만 반가워하고 그 중에 한 사람도 애를 안아주거나 머리를 쓰다듬어 준 사람이 없었다고 서운해했어...

이 미혼모가 사연이 있었던 사람인데,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하고서 엄마는 재혼하고 아빠는 승려가 되고 

언니랑 자기는 친할머니가 키워줬대. 

근데 자기도 커서 남친을 만났는데 그만 미혼모가 된 거지...

그 상황에서 아기를 낳고, 본가 큰집에 데려간 거야...근데 앞서 말한 것처럼 아무도 자기 애를 안아주지도 않고 

머리 쓰다듬어 준 사람도 없다고 서운해했던 거지...

내가 옛날 같으면 미혼모 입장에서만 서서 이 사건을 봤을 텐데...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일단 나도 내 사촌의 아이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거든...

나는 내 친조카들만 좋아...어린애를 직접적으로 예뻐하는 건 사실 이모 고모 삼촌이나 친 조부모가 할 일이지. 

근데 이 미혼모는 그렇게 해줄 친정부모님이나 시부모님이 없잖아...

그러다 보니 그 부모님들이 해야 할 역할을 자기 큰집 사람들에게 지우는 거야...

사실 큰집 사람들 입장에서는 오는 사람 반갑게 맞이하면 그걸로 되는 거거든...

그들은 자기들 손자 손녀 안아주느라 작은집 조카가 낳은 아기는 챙길 겨를이 없지. 

그 사람도 일반적인 성장과정과 결혼생활을 했다면 명절에 굳이 본가 큰집을 안 갔겠지. 

자기 친정이나 시댁에 가면 되니까...거기 가면 아이 예뻐해줄 사람이 있잖아...

근데 그러지를 못하고 대체제로 본가 큰집을 가니까 누군가가 반갑게 맞이해준 걸로는 성이 안 차는 거야...

친조부모가 할 역할을 그들이 해주길 바라는 거지...

이 사람의 외롭고 힘든 성장기와 육아기는 정말 가슴 아픈 일이고 우리 모두가 도와야 할 부분이긴 한데, 

나는 그 인터뷰 보면서...결핍 많은 사람은...어떻게든 피해야겠다, 이 생각만 했어...

반갑게 인사해줘도 그걸로도 모자라서 원망하잖아...한번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면 되지 않느냐? 글쎄...한번으로는 안 될 걸...

열 번 잘해줘도 한 번 못하면 원망하는 게...그게 사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