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가 재다. 세상은 관이고 그 속에서 아웅다웅 하며 의미를 찾고 살아가는 인간군상이 재라 할 것이다.

재왕관약 하면 나를 기준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행동하니 앞서 나가다 실수하는 것이고 재약관왕하면 세상 속에 존재하는 나의 능력이 부족하니 항상 뒤따르며 쫒아가야 하는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 재란 삶의 의미요 가장 가까이서 함께 숨쉬며 자신의 재능을 사회와 교류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되는 것이며 비뚤어진 시각일지라도 스스로에게 위안이 되는 신념이자 주장이 되는 것이다.

나라는 존재를 있게 만들고 사회 진출하기 전의 시험무대이기도 하며 자신을 가다듬으며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며 실수를 만회하여 다시 재도전 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하기에 재왕이라는 것은 스스로 만들어 놓은 틀을 벗어나지 않고자 하는 것이며 수많은 자기 반성과 연습을 통해서 사회진출 전에 완벽한 틀을 만들고자 하는 자가 될 것이다. 넓은 세계로 나아가기 보다는 자신을 살피고 주변을 정리하며 눈 앞에 있는 현실을 해결하기에도 바쁜 마당에 경쟁 하기에 바쁜 더 큰 사회에 진출을 생각지 않는 것이다.

우물 안에서도 왕이 될 수 있다면 족한 것이 재왕일 것이다. 스스로를 우물 속의 개구리로 만족하며 여기도 넓다고 했으니 그 누구도 탓하지 못할 것이다. 우물이 좁아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우물도 넓다 생각하니 구석구석 모르는 것이 없고 돌맹이 틈새의 작은 이끼 조차도 눈에 확연히 들어오니 자신의 분야에서 따라올 자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넓은 것은 우물 밖이니 스스로 나아가길 거부하였으니 똑똑하나 알아주지는 않을 것이다.

쟁재라는 것은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기 싫은 것이다. 좁은 곳에 있기 싫어 넓은 곳으로 나왔으나 그 조차도 좁은 것이다. 세상이 별것 아닌 것이고 시시한 것이다. 무엇이든 쉽게 생각하고 자신의 뜻과 견주어 부족하다 느끼니 자신을 성찰하고 발전을 시키기 보다는 잘못된 것을 찾아내어 자신이 더 낫다는 것을 부각시킬 뿐인 것이다.

더 높이 뛰어오르기만 하면 최고인줄 아니 멀리 뛰고 오래 뛰는 이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자신은 사회 속에서 인정을 받고 실력을 갖추었다 생각하나 그저 우물보다 조금 큰 연못에서 잘난 인물 밖에 되지 못함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무재는 정처없는 것이다. 어디에도 속해본 적이 없고 나아지려 하거나 주변을 둘러본 적이 없는 것이다. 우물이니 연못이니 하는 것들이 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무형의 경계선에 불과한 것인데 무재에겐 그러한 경계선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재관의 경계를 알지 못하는 것이니 성역이 없으며 너와 나가 다르지 않으며 자유로운 영혼으로 마음껏 느끼며 상황에 구애받지 않으니 능력의 한계를 가늠할 수가 없는 것이다.

가고자 하고 못 갈 곳이 없고 알고자 하면 알지 못하는 것이 없겠으나 이는 무재에게 주어진 기회와 혜택이지 능력이라 말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재는 개인적 공간이다. 개인적 공간인 재와 사회적 공간인 관이 어떻게 조화롭게 형평을 이루고 살 것인가가 각자의 삶을 만들어 나가는 연결고리가 될 것이다.

재가 개인적 공간이나 재생관 한다면 사회적 공간과 소통하여 사회적 인물이 될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고립되어 자아의식과 성취감 사이의 괴리감이 생길 것이다. 재왕은 한계를 느낀 것이고 쟁재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고 무재는 알 필요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