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대장은 운동부였는데 야자시간에 저~멀리 복도에서 걔가 걸어오는거야

내가 시력이 안좋은데도 대번 알겠더라 학창시절 짱들 보면 멀리서도 느껴지는 그 특유의 포스 다들 뭔지 알거임

뭔가 바키 한마유지로처럼 등에서 검은연기가 막 뿜는듯한 그런 포스로 오는데

운동 끝나고 샤워하러 가는지 빤스만 입고 수건들고 담배한갑 손에 쥐고 걸어오는데 캬...포스작렬..몸도 뒤지게 좋아서 더 그랬을지도..

나도 모르게 내 옆을 지나갈때 

안녕하십니까 하고 90도 인사함

참고로 내가 고3때였고 그놈은 고2...

내가 걔보다 형이었음..

나보고 그래 딱 한마디 하고 가는데

가는 뒷모습 바라봤는데 또 앞에서 어떤 놈들 

2명이 90도 인사하더라고

나한테 누군지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당연하다는듯이 인사받더라 그게 걔한테는. 일상인거였겠지

그런거 있지 뼛속 깊은 본능에서 나도 모르게 나보다 어린놈한테

인사하게 만드는 그런..

진짜... 호랑이가 따로없더라 포스가..보면서 수컷으로 태어나서 나도 저렇게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었다. 

돈 권력을 다 떠나서 힘으로 위압감으로 수컷 먹이사슬 정점에 

한번 서보고 싶다는 그런 생각

철없던 시절 마음이었지만 지금도 문득 그런 경험을 해보지 못한게 가끔씩 너무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