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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오빠와 여동생의 갈등 이야기 《침묵의 기도》

녹색광물(119.197) 2025.04.06 17:41:22
조회 29 추천 0 댓글 0

《침묵의 기도》


등장인물:

수연: 피해망상에 시달리는 여동생. 트라우마로 인해 자아가 분열되었고, 무고한 친오빠를 성범죄자로 고발한 후, 신앙에 의지해 죄책감을 회피하며 살아간다.

재현: 수연의 친오빠. 죄 없이 감옥에 갇혔다가 출소한 후, 여동생을 용서하려 찾아온다. 내면에 복합적인 상처와 사랑이 뒤섞여 있다.




INT. 수연의 집 – 저녁 – 현관 앞




비가 갓 그친 초여름 저녁. 수연의 집 앞 현관문.

재현은 빗물에 젖은 운동화를 신은 채 조용히 문을 바라보고 서 있다.

손에는 오래된 편지 봉투가 쥐어져 있다.

문을 두드리려는 손이, 잠시 망설인다. 그리고 ―


노크.


INT. 수연의 거실 – 연속




수연은 촛불을 끄려던 손을 멈춘다.

창밖을 본다. 이미 누가 왔는지 알고 있는 듯한 표정.

심호흡 후, 문을 열러 간다.


현관 문 열림.


수연


(담담하게)

왔네.


재현


(고개만 끄덕이며)

그래. 여기까지 오는 데, 시간이 꽤 걸렸어.


잠시 침묵. 수연은 문을 닫지 않고 물러선다.

재현이 안으로 들어온다.


INT. 수연의 거실 – 저녁


공간은 정돈되어 있으나, 무언가 지나치게 깔끔하다.

촛불은 아직 켜져 있고, 벽엔 성모마리아 그림이 걸려 있다.

두 사람은 거리를 둔 채 마주 선다.


재현

(주변을 둘러보며)

이런 분위기, 너답지 않다.


수연


이건… 나를 지켜주는 공간이야.

조용하고, 아무도 판단하지 않는.


재현


나도 판단하러 온 건 아니야.

용서하려고 왔어.

그냥, 그 말은 꼭 하고 싶었어.


수연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린다. 하지만 이내 무표정하게 돌아간다.


수연


나는 이미 용서받았어.

신께서… 나를 구원하셨거든.


재현


(조용히 웃는다. 쓸쓸하게.)

그 신은… 내가 감옥에 갇힐 때, 뭐라고 하시더냐?


수연


(고개를 돌리며)

나는 그때 나도 무너졌어.

매일 자책했고, 매일 회개했어.

그 모든 고통 끝에, 신은 날 품으셨어.


재현


(다그치듯)

그건 도피야, 수연아.

그건 네 죄를 외부로 옮긴 거야.

나한테는 한마디 사과도 없이.


수연


나는 신에게 사과했어.


재현


그러니까, 너는 결국…

‘나’에게는 사과하지 않겠다는 거지.


재현이 다가선다. 수연은 뒷걸음질친다.


수연


(목소리 떨림)

넌… 넌 내가 그 기억과 함께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

내가 만든 환상에 너를 가두고,

그걸 진짜라고 믿었던 나를?

나는 나 자신이 가장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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