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는 비겁과 식상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

인성과 관성을 얼마큼 끌어안아서 감당할 수 있는가의 문제임.

인간은 아무렇게나 놓여진 상태에서 자유를 느끼지 못함. 

식상으로 자신을 둘러싼 장벽에서 벗어날 때 일시적인 해방감과 

자유를 느끼지만, 진정한 자유가 아님.

타인이 부여한 의무에서 이제 막 벗어나려는 저항에 불과함.

본능적이고 자기 본위적인 마음의 발현.

무엇을 어떻게 책임져야 할지는 모르는 상태. 

비겁은 자유를 감각하는 주체가 될 수 있지만

관성과 인성으로 둘러싸인 상태에서야 자유를 획득하는 것임.

바깥에서 나를 바라보고 다시 안에서 수용하는 과정이 필요함. 

그럴 때 타인과는 다른 나라는 개인성이 의식되고

세계와 관계하는 윤리를 만들면서 내 존재가 재정립됨. 

나와 세계의 관계성 안에서 내가 할 역할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내가 맞추고 싶은 질서를 찾는 선택이 자유의 조건임. 

자기 행위의 근거를 쌓는 일이고, 이 기준에 따라 자신의 정당성을

갖춰나갈 때 인간은 주체성을 가지는 것임.

자기만의 관인을 주체적으로 내면화해서 그 윤리에 따라

스스로의 자율성에 의해 자신을 통제할 때 자유를 느끼는 것이

진정한 자유인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