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희:

“철수야, 겉으로 보이는 행동이나 말만 보고 사람 전부를 알 수 없어. 누가 겉으로 ‘나는 폭력적입니다’ 하고 다니겠어?”

철수:

“…그건 맞지. 서세원도 방송에선 온화하게 말하고, 지적인 이미지였잖아.”

영희:

“그래. 가정폭력은 은밀하게 벌어져. 겉모습으론 절대 안 보여. 오히려 평소 더 점잖은 척하는 사람들이 집 안에서는 통제하려 들고, 분노를 감추지 못하기도 해.”

철수:

“그러면… 우리가 ‘저 사람은 멀쩡해 보여서 그럴 리 없다’고 믿는 게 얼마나 위험한 건지도 알겠네.”

영희:

“정확해. 가해자도, 피해자도, 우리가 보기에 ‘이럴 사람 아냐’라는 말은 무의미해. 사람은 복잡하고, 폭력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결국 행동의 책임은 오직 폭력을 선택한 사람에게 있는 거야.”

철수:

“근데 진짜 그런 거 보면… 사람은 행동 하나만 보고 전부 판단하면 안 되겠네. 우리가 아는 건 일부일 뿐이니까.”

영희:

“그래서 더더욱 성급한 결론 내리면 안 되는 거야. 누가 피해를 말할 땐, ‘정말 그랬을까?’가 아니라 ‘왜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를 먼저 묻는 쪽으로 바꿔야 해.”

철수:

“…듣고 보니 말 되게 무겁다. 근데 맞는 말이야. 나부터 조심할게. 편견 없이 듣는 게 먼저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