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입니다. 5시가 조금 넘었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조금 일찍 눈이 떠졌습니다.

9시 첫 수업이 있는 금요일. 보통 6시가 조금 넘어 집을 나섭니다. 학교까지는 2시간이 조금 덜 걸립니다. 학교 앞 부지런한 단골 가게에 들러 커피 마시며 강의할 내용을 정리하고, 담배 한 대를 피고 강의에 들어가기에는 넉넉한 시간입니다.

아내는 아직 잠들어 있습니다. 항상 팔베개를 하고 잠이 드는데 깨어보면 언제나 저만치 떨어져 있습니다. 팔을 뻗어 아내를 끌어 당겨 봅니다. 본능인 듯 아내가 품 안으로 쏘옥 안겨 옵니다.

몇 시쯤 됐을까 궁금합니다. 아직 이르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품 안에 꼬옥 안겨 있는 아내를 돌려 눕히고, 등 뒤에서 안은 채 수작을 걸어 봅니다. 가슴을 만지고 배를 어루만지다 허벅지. 그리고 마침내 팬티 속에 손을 넣어 봅니다. 젖어 있습니다.

젖어 있더라도 아내는 자주 거부합니다. 몰랐습니다. 남자들의 아침 발기와 같은 현상이 여자들에게도 있다는 걸. 그러나 오늘 아내는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반쯤 잠에서 깬 아내가 손을 뒤로 뻗어 제 것을 찾아 쥡니다.

몇 시야? 몰라. 짧게 대답하고 입을 맞춰봅니다. 깊이 하지는 않습니다.가볍게 입술만. 혀만 조금씩 내밀어 인사하듯이.

슬슬 반응하던 아내의 손짓이 빨라질 때 쯤, 슬그머니 물러나 거실로 나옵니다. 냉장고에서 찬 물을 꺼내 마시며 시간을 확인 합니다. 밖은 이미 충분히 밝지만 느낌대로 아직은 이른 시간입니다.

돌아와 아내를 다시 안았습니다. 몇 시야? 5시.

하의를 벗었습니다. 잠에서 아직 완전히 깨지 못한 아내는 제 손짓에 따라 움직여 줍니다. 하의를 벗기고 삽입을 했습니다. 몇 번의 왕복이 끝나자 아내가 꼬옥 조여 옵니다. 다리로 제 다리를 얽어맨 채 조였다 풀었다를 반복합니다. 신음 소리가 새어나오기 시작합니다.

나 그냥 싸도 돼? 습관처럼 말을 하지만 아내도 저도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지만 아내가 말합니다. ㅋ 세 째는 니가 키워.

아내가 밑에서 들썩이고 있습니다. 들썩임이 커지고 있습니다.저도 조금 속도를 올렸습니다. 자기야.. 콘돔.. 어떤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는지 아내가 다급히 말합니다. 결정해야합니다. 콘돔을 찾아와 마무리를 하던지 아내의 배 혹은 다른 곳에 사정을 하던지..

저는 멈췄습니다. 오늘 하루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9시 첫 강의부터 골골 댈 수는 없습니다. 아내에게 입맞추며 제 것을 빼냅니다. 하의를 다시 입혀 주고 일어나 샤워를 했습니다. 다시 잠 든 아내를 놓아둔 채 집을 나섰습니다. 첫 강의를 무사히 마치고 언제나처럼 아내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혼술을 한 뒤 지금 저는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욕실에 있는 아내의 분홍색 가방이 열려있었습니다. 생리가 시작되었다는 일종의 표시입니다. 너 뭐냐? 뭐긴? 아내가 배시시 웃었습니다.

실수입니다. 아침에 할 걸 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