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지미 파레디스의 대체 외국인타자 후보로 자바리 블래시와 얀디 디아즈를 올렸는데 두명 다 40인 로스터에 들어간데다가 성적도 너무 좋아서 데려오려면 수백만 달러의 이적료를 감수해야 할 정도로 데려오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아서 과연 어떤 선수를 한번 데려오는 게 좋을까 마이너리그 사이트 가서 찾아봤습니다. 그 결과, 여러모로 데려올 조건이 딱 좋은 선수가 하나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팀 소속의 톨레도에서 뛰고 있는 1985년생의 우투우타 1루수/외야수인 채드 허프먼입니다.


http://www.milb.com/player/index.jsp?sid=milb&player_id=502151#/career/R/hitting/2018/ALL


https://www.baseball-reference.com/register/player.fcgi?id=huffma001cha


이 선수는 올해 미국나이로 33살이고, 현재 디트로이트의 40인 로스터에도 들어있지 않습니다. 올시즌 현재 성적은 0.288의 타율에 0.400의 출루율, 0.528의 장타율로 0.928의 OPS를 기록하면서 비교적 준수합니다. 볼삼비도 19:32, 즉 1:1.68로 매우 준수합니다. 36개의 안타 중 2루타 10개, 3루타 1개, 홈런 6개로 총 17개의 장타를 때릴 정도로 일발 장타력과 펀치력도 좋고요. 다만 전형적인 AAAA급의 선수인데다가 마이너리그 베테랑이라서 더 이상 MLB에서는 기회를 얻을 가망이 없는 선수입니다.


통산 마이너리그 성적은 0.273의 타율에 0.369의 출루율, 0.450의 장타율로 OPS 0.819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1149안타에 140홈런 649타점을 기록했고, 볼삼비는 566:952로 1:1.68의 비율로 매우 준수합니다. 제가 왜 타격에서 출루율을 많이 보게 되었냐고 물으시는 분이 계시거든 파레디스라는 트롤 때문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전형적인 효율성 제로에 볼삼비 형편없는 외인타자 데려와서 지금 이 사단이 났으니까요. 그나마 두산이 1위팀이라 망정이지, 다른 팀이었으면 일찌감치 짐을 쌌을 성적입니다. 그리고 어제도 김광현과 신재웅 상대로 4타수 무안타로 쭉 삽질을 했기에 아마 김태형 감독도 더 이상 파레디스라는 트롤에게 출장기회를 주느니 이우성과 신성현, 아니면 김민혁에게 더 기회를 주는 게 낫다고 보겠죠. 150km대 패스트볼은 커녕 140km대 중후반대 패스트볼도 못치는 트롤에게 뭘 기대합니까.


수비를 보면 올 시즌 톨레도에서는 1루수/지명타자로 많이 나오고 있지만 원래 메인 포지션은 좌익수/우익수, 즉 코너외야수입니다. 통산 1루수 수비율은 0.992, 좌익수 수비율 0.988, 우익수 수비율 0.985로 매우 준수합니다. 이 정도면 1루수에 세워도, 외야수에 세워도 크게 손해보지는 않을 성적입니다. 즉, 최소한 자기 1인분의 몫은 충분히 해줄 선수이죠.


만약 허프먼이 두산에 온다면 현재로선 우익수 경쟁자들하고 오재일이 제일 큰 타격을 입을 거 같습니다. 오재일의 경우는 지난 2년 반 동안의 좋은 활약이 무색할 정도로 아직도 공갈포에서 탈출을 못하고 있고, 우익수 경쟁자들의 경우는 잘나갈만 하다 싶으면 슬럼프에 빠지거나 부상으로 나가리 되어서 아직도 무주공산이거든요. 물론 어제 이우성의 경우는 김광현을 상대로 안타도 날렸고, 좋은 타구도 날리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보완할 점이 많습니다. 이우성에게 당장 풀타임 주전을 시키기는 어렵죠.


허프먼이 두산에 합류한다고 가정했을 때 외야진은 김재환(좌익)-박건우(중견)-허프먼(우익)으로 재편될 겁니다. 김재환을 지명타자로 출전시키는 날에는 허프먼이 좌익수로 가고, 우익수는 이우성이나 조수행 같은 선수가 채우겠죠. 만약 부진한 오재일이 철퇴를 맞으면 1루수 허프먼에 우익수는 지금처럼 경쟁체제로 가겠지만 아마 플랜A인 우익수 허프먼을 보지 않을까 예상되네요.


전형적인 AAAA급 성적에 마이너리그 베테랑, 40인 로스터에도 없는 선수라 허프먼을 데려올 생각이라면 이적료도 크게 들지 않을 거고 여러모로 수월하리라 봅니다.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계약에 36만 달러 내지는 42만 달러만 주겠다고 해도 감사합니다하고 고개숙여 절하고 올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또한 허프먼이 일본에서도 2시즌을 지바 롯데에서 뛰었던 선수인데, 거의 출장을 못했던 2번째 시즌을 제외하고 첫번째 시즌만 놓고 본다면 홈런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서 허프먼 > 파레디스의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일본에서도 첫해에는 기회가 적긴 했지만 0.270의 타율에 0.354의 출루율, 0.443의 장타율을 기록해 OPS 0.8에 거의 근접한 0.797을 기록했습니다. 0.219-0.270-0.364를 기록하고 OPS 0.634를 기록한 파레디스보다 비율 스탯에서 훨씬 우세하죠. 볼삼비도 20:51, 1:2.55로 16:97, 1:6.1을 기록한 파레디스보다 훨씬 나았고요.


두산팬 여러분, 비록 나이가 많은 게 좀 걸리긴 하지만, 이 정도면 최소 반시즌 정도는 한번 긁어볼 만한 선수이지 않습니까? 더 늦기 전에 허프먼에게 남은 반시즌이라도 맡겨보고 준수한 활약을 펼친다면 내년에는 75~90만 달러를 안겨줘도 될 거 같은 선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