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이형범 성적

52G 7.2이닝 6W 2L 8HLD 12SV 23K 16BB ERA 2.27

인터뷰 : 엠스플뉴스

원문 : https://www.mbcsportsplus.com/news/index.php?mode=view&cate=1&b_idx=9983703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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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스 린드블럼(ERA 1.90)에 이어서 팀 내 두 번째 낮은 평균자책(ERA 2.27)이다. 팬들에게 '빛형범'이라고 불릴 만한 성적인데?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운이 좋았다. 수비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평균자책점이 낮아서 좋기는 한데 시즌 끝에도 저 성적을 유지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 남은 시즌 동안 최대한 점수를 주지 않도록 노력해보겠다.

- 조금만 더 힘을 내면 평균자책점 1점대 회복이 가능해 보인다.

1점대 평균자책점을 상상해본 적도 없다. 사실 린드블럼이 선발인데도 1점대를 유지하는게 대단한 것이다. 나는 짧은 이닝만 막으면 되니까 운이 어느 정도 따르면 자책점을 낮추기가 유리한 듯 싶다.

- 올 시즌 47.2이닝을 소화중이다. 6월 이후엔 멀티 이닝만 6차례인데, 이닝이 적지 않은 듯 한데?

멀티 이닝을 소화한다는 것은 보통 주자가 있는 위기 상황을 막는게 먼저다. 아무래도 다음 이닝 때 체력이나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팀 승리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내가 막아내야 한다. 특히 내가 위기를 자초했다면 더 이를 악물고 던진다.

- 마무리 투수에 완전히 적응한 모양새인데, 비결은?

마무리를 맡고 처음에는 분명히 여유가 있었다. 원래 마무리투수가 아니었으니까 '밑져야 본전이다.'라고 생각하고 던졌다. 그런데 세이브가 쌓이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부담을 느끼고 있더라. 내가 무너지면 팀이 진다는 부담감이 컸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크게 받았다.

- 어떻게 극복했는지?

후반기 시작하기 전에 고민을 많이 했다. 세이브 상황도 홀드 상황과 같다고 생각하고 똑같이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노력하고자 했다. 아무래도 초구 스트라이크가 들어가야 카운트 싸움이 유리하니까 그걸 최대한 신경 쓰고 있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투심을 던지면 장타 위험이 큰 것 같다.

- 올 시즌 주로 투심패스트볼을 활용하는데, 최근 슬라이더 비중도 늘어난 것 같다.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시즌 초부터 투심을 주로 구사하니까 상대 타자들이 투심만 노리고 들어왔다. 슬라이더가 자신이 없어서 자신있는 투심 위주로 투구한 것도 맞다. 그런데 김원형 코치님이 나를 살려줬다. 김원형 코치님이 슬라이더 제구 비법을 가르쳐주셨다. 그대로 던지니까 슬라이더 빠지는 각이 더 커졌다. 상대 타자들이 투심을 생각하고 있는데 슬라이더가 들어가니까 헛스윙이 자주 나오기 시작했다. 더 과감하게 투심과 슬라이더를 섞을 수 있었다.

- 슬라이더에 대해 조금만 더 설명해달라

투심패스트볼과 비교하면 그립만 다르고 공을 놓는 것은 비슷하다. 원래 던지던 슬라이더 그립에서 공을 놓는 느낌만 변화를 줬다. 그래서 큰 어려움이 없었다. 슬라이더 릴리스 포인트 관련해서 김원형 코치님이 자세하게 가르쳐주셨고, 큰 도움이 됐다.

(김원형 코치 : 이형범이 원래 던지던 슬라이더는 플레이트에를 통과하는 각이 다소 밋밋했다. 조금만 더 앞에서 공을 채면 각도가 더 꺾일 것으로 봤다. 다행이 이형범이 잘 노력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 김원형 코치는 변화구 지도에 큰 장점이 있는 지도자로 유명하다. 더 배우고 싶을 것 같은데?

시즌이 끝난 뒤 김원형 코치님께 구종 하나를 더 '뜯어'내겠다. 개인적으로 체인지업을 배우고 싶다. 체인지업을 장착하면 좌타자를 상대로 더 효율적인 승부가 가능할 것 같다. 체인지업도 잘 배우게 되면 코치님께 좋은 선물 하나 사드려야 할 것 같다. 좋은 기회를 주시니 감사할 뿐이다.

- 첫 풀타임 시즌인데, 후반기 들어서도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 길어진 올스타 휴식기도 큰 힘이 됐을 것 같은데?

전반기 동안 피로가 계속 쌓였는데, 하루 이틀 쉰다고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올스타 휴식기가 일주일로 늘어났고, 푹 쉬면서 몸과 정신을 다 재충전했다. 다른 투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덕분에 후반기 좋은 몸 상태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마음도 편안하다.

- 올스타전은 다소 아쉽게 떨어졌다.

최종 2위로 아깝게 떨어져서 아쉬웠다. SK 팀 성적이 원체 좋았다. 내년에 기회가 되면 올스타전에 꼭 출전하고 싶다. 그러려면 내가 내년에도 꾸준히 잘해야 한다.

- 최근 KBO 마무리투수들을 보면 구속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형범 선수도 강력한 강속구가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닌데.

아무래도 150km/h 넘는 구속은 타고난 부분도 있다. 구속과 제구 모두 중요하다. 투수라면 둘 다 갖추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나는 둘 모두 가질 수는 없어서 제구라도 잘 하려고 노력한다. 다행히 지난해보다는 구속이 조금 올랐더라. 지난해 최고 구속이 144km/h 정도였는데, 올 시즌 최고는 146km/h 정도 나오는 듯 싶다. 그래도 나에겐 제구가 최우선이다.

- 팀이 후반기를 잘 마무리하면 생애 첫 포스트시즌 경험을 할 수 있다. 이형범의 가을야구란 어떤 그림인가?

정규시즌과 똑같은 경기라고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라야 덜 부담될 것 같다. 어렵고 부담된다고 생각하면 진짜 잘 안풀리더라. 마음 편하게 먹고 뒤에 야수들 수비를 믿고 공격적으로 던져야 한다. 하지만 당장 가을야구 생각할 여유는 없다. 후반기 경기에 먼저 집중해야 한다. 최대한 블론세이브를 하지 않고 자책점을 1점대까지 내리는 것이 올 시즌 최고의 결과일 것이다.

- 팬들에게 감사 메세지

'빛형범'이라는 좋은 별명 지어주셔서 감사하다. 두산에 온 뒤 공을 잘 던질 수 있는 것은 두산 팬분들의 응원소리 덕분이다. 응원을 들으면 마운드에서 더 힘이 난다. 남은 시즌 좋은 성적 거둘 수 있게 더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올 시즌 남은 경기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항상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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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에 없는 것 같길래 정리해 옴

빛 형 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