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2009년 손시헌이 돌아오자 김재호는 다시 백업으로 밀려났다. 스스로 승부를 걸어도 좋겠다 싶을 만큼 몸 상태가 괜찮았지만 손시헌의 복귀로 자리를 내줘야 했다.

이대수 등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 백업 자리도 여의치 않았다. 고영민의 부진 속에 잠시 2루 백업을 맡기도 했지만 이 역시 한시적이었다. 이 같은 상황은 2012년까지 계속 됐다.

급기야 김재호는 지난해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사실 김재호는 숱한 트레이드 풍문의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늘 카드가 맞지 않았고 결국 김재호의 이적은 없던 일이 됐다.

"노력을 많이 했는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솔직히 야속했다"는 김재호는 "지난해에는 구단에 직접 트레이드를 해달라고 했다. 두산이라는 팀에서 뛰고 싶었지만 내 입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트레이드는 무산됐다.

상심하던 그에게 두 번째 터닝 포인트가 찾아왔다.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는 그의 야구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손시헌의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잡은 김재호는 4경기에서 타율 0.571로 펄펄 날았다. 비록 팀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김재호만큼은 큰 박수를 받았다.

김재호의 목표는 꾸준히 성장하면서 팀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팀은 두산이다.

"요즘에는 야구가 더 재미있습니다. 오늘이 더 기대됩니다. 주위 사람들의 응원도 많이 늘었습니다. 지금은 아주 조금 성장한 수준입니다. 조금씩 계속 올라가고 싶습니다. 두산을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두산에서 뛸 때 기분이 참 좋습니다."


6년전 기사.

이제는 두산 수비의 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