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까지 단 1승을 남겨둔 두산 함덕주(24)는 한국시리즈(KS) 기간 뒷문을 든든하게 책임지는 선배 이용찬의 투구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함덕주는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S 4차전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용찬이 형은 오히려 시즌 때보다 차분하고 편안하게 던지더라”며 “나는 들뜨는 면이 있었는데 확실히 경험의 힘을 믿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우승 싸움에 중대한 분수령이었던 전날 3차전에서 이용찬은 선발 세스 후랭코프가 6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뒤 남은 3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포스트시즌 통산 3세이브째를 챙겼다. 함덕주는 “(3차전에서) 1이닝이라도 잘 던지려고 준비는 하고 있었는데 용찬이 형이 너무나 잘 해줬다. 불펜 투수 입장에서는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KS에서 우승 직전 마지막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가 빛나기 마련이다. 지난해까지 팀 마무리를 책임진 함덕주 역시 경기 상황에 따라 마지막에 빛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손사래를 치더니 “(마지막 투수는) 나만 아니면 될 것 같다. 사실 지난해까지는 상상했다. 그런데 내가 상상할 때마다 안 좋더라”고 웃더니 “그냥 중간에 빨리 나가서 깔끔하게 던지고 우승할 때 다같이 즐기고 싶다. 마지막은 현재 마무리(이용찬) 투수가 나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함덕주는 무엇보다 방심을 경계했다. 스스로 “팀이 지고 있어도 내가 잘 막으면 이길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고, 지금까지 그 느낌대로 됐다”며 “최대한 빨리 끝내고 싶지만 선수들끼리 들뜨지 않고 하던대로 하자고 얘기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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