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구 전까지는 불안했나.

"흐름상 좋고 공도 좋았다. 한국시리즈 전에 몸을 잘 만들더라."

-3년 만에 통합우승, 극적이었는데.

"우승했지만 마지막에 우리가 그 역전하면서 정규리그 1위한 기운이 지금까지 이어오지 않았나 싶다."

-얼마를 요구할 것인가.

"최고대우? 하하하"

-3번 중에 제일 좋은 건 언제인가.

"그래도 처음이 기억에 남는다. 그때는 날아갈 것 같았다. 올해 지금은 사실 우승이라기보다는 이상하게 경기하는데 평상시 같은 느낌이 든다. 페넌트레이스 우승하면서 잘했다 싶더라. 키움도 워낙 기세가 좋아서 올라와서 고민했는데 첫 두 경기 잡으면서 흐름이 왔다 싶었다. 사실 처음 우승한 게 가장 좋았고 지금은 그냥 멍하다. 기쁘긴 한데 이상하게 멍하다."

-올해 키움은 어땠나.

"젊은 선수들이 2015년도 우승했을 때 같다고 했는데 젊은 선수들 플레이 자체가 과감하고 잘 짜여져있는 그런 팀이다. 쉽게 무너지지 않고 키움은 넥센 때부터 했지만 타자들이 우리 중간투수들 공 잘 공략한다. 잡았던 경기 다 넘어갔던 적이 많다. 짜임새가 있는 팀이라 좋은 팀이었다."

-주축들이 한 명씩 빠졌는데.

"어쩔 수 없었다. 어떤 상황이 선수들 빠져나가면 당연히 팀에 중심인 선수들인데 나머지 선수들이 같이 메워주는 것이다. 그 점에 대해선 있는 걸 가지고 해야지 뭐가 없다고 생각하면 플레이도 안된다. 나는 그냥 그거에 대해선 별로 그렇게 개의치 않았다."

-연이은 주전 이탈에도 상위권 유지했던 비결은 뭔가.

"내 입으로 얘기해야 하나. 감독이 잘해서인가? 방금 말했지만 빠져나갔을 때 선수들이 그런 부분들이 좋게 뭉치는 게 있다. 보고 있으면 첫 해 두 번째까지는 선수들 휘어잡고 갔는데 지금은 그런 게 전혀 필요없다. 다 나가서 잘하는 거 같다. 나머지를 이 선수들이 정말 잘 뭉쳐서 잘 해낸 것 같다. 물론 내가 다른 팀을 해본 건 아니지만."

-이영하 왜 미출장 분류했나.

"약간 착오가 있었다. 영하가 들어가야 했다 오늘 경기에. 그래서 투수코치가 나한테 혼났다. 영하는 ㅇ늘 같은 경기는 155km까지 때렸을 것이다. 뒤에 대기하면 압박이 있을 것이다. 린드블럼은 작년에도 1점 차이에 냈었다. 굳이 올릴 필요가 없다. 이게 정말 중요할 때가 있었는데 영하가... 처음부터는 좀 처음부터 대기시켜서 압박을 하려고 했다. ㅂ니까 영하가 빠져있더라. 그래서 나도 말을 잃었었다."

-휴식은 얼마나 취할 생각인가.

"마무리 캠프도 가질 않으니까 이천에서 젊은 선수들 볼 생각이다. 이천도 사실 추워서 훈련이라기보다는 내년에 좀 할 선수들, 주전들도 배팅이나 이런 부분들을 조금 이렇게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걸 전달하고 쉴 생각이다. 주전들은 대표팀도 가야 한다. 오재원은 또 미국 갈테고."

-정규시즌 막판부터 구단주가 응원. 오늘도 덕아웃에서 포옹했는데.

"회장님이 너무 디테일하게 야구를 아신다. 시즌 마지막에 화면 잡히는 모습 보고 정말 계속 잘해야겠구나 생각했다.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런데 우리 내년에 FA가 7명이다. 오재원한테 많이 고맙다. 올해 FA다. 그런데 자기 걸 다 버리고 팀을 위했다. 내가 그랬다. 네 걸 포기하고 팀을 위해서 이렇게 하라하기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재원이가 아무 말 하지 않고 벤치에서 딱 앉아서 주장으로서 역할을 너무 잘해줬다. 사실 시즌 막판에 페이스가 좋았는데 뒤쪽 아프면서 경기를 많이 못나가서 경기 감각 때문에 걱정을 했다. 나가서 정말 1년 동안 안해줬던 걸 다해준 것 같다."

-이영하가 차를 가지고 싶다했었는데.

"걔가 그래서 센거다. 이겼으니까 됐다. 조금 아쉽다. 공이 너무 좋았는데 영점을 너무 못잡았다. 본인이 던지고 싶었을텐데 그래도 올해 한 단계 성장했으니까. 경험이니까 아마 한국시리즈라는 점에서 본인도 긴장했을 것이다."

-한국시리즈 MVP를 꼽자면.

"내가 포수 출신이다. 아무래도 포수들에게 더 애정이 간다. 더 같은 마음으로 보게 된다. 사실 2차전 뺄 때 세혁이 갈까 고민하다가 빼줘야겠더라. 빼는 게 아니라 빼줘야겠더라. 영하랑 사인 안맞고 점수 주면 포수들은 다 본인 탓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빼줘야한다고 생각했다. 오재일이가 워낙 중요할 때 잘해줬지만 사실 포수가 앉아서 이런 큰 경기 리드해가면서 하는 게 쉽지 않다. MVP나 다름없다."

-장정석 감독에게 할 말은.

"감독끼리 뭘 배우겠나. 감독은 감독이다. 결과에 따라서 나오고 하지만 감독들은 다 똑같이 데이터 보고 똑같은 야구한다. 나도 장정석 감독에게 배울 게 있다. 벤치에서 젊은 선수들 데리고 있는 모습이 조급하지 않고 침착한 게 참. 벤치에서 딱 보면 장정석 감독은 차분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좋은 부분들을 가지고 있더라. 충분히 내가 배워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