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준우승팀 감독 마음을 잘 안다.”

프리미어12 대표팀을 이끄는 김경문 감독은 27일 오전 전화기를 오랫동안 만지작 거렸다. 키움 장정석 감독에게 전화를 걸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대표선수 구성에 변화가 생겼다. 한국시리즈에서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아 보였던 한현희를 제외했고, 허리 부상으로 빠진 구창모(NC)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좌완 선발로 활약한 이승호를 대표팀에 새로 뽑는 결정을 내렸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당연히 키움 장정석 감독에게 상황을 설명해야 했다.

김 감독은 결국 전화를 거는대신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 대표팀 엔트리 교체에 대한 상황을 설명하고, 아쉬운 패배에 대한 격려 내용을 함께 담았다. 김 감독은 27일 대표팀 훈련 때 “내가 준우승을 많이 해 봐서, 준우승 감독의 마음을 잘 안다”면서 “격려, 위로 전화들이 쏟아지는데 일일이 받을 상황 아니다. 일단 전화기 꺼 놓고 어디론가 잠시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4차례 올랐지만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는 못했다. 김 감독은 “장 감독도 아마 어디 여행이라고 가고 싶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씨발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