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2018.06.07 오전 09:25

최종수정2018.06.07 오전 09:25



[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홈런왕 경쟁 나도 있소.’

두산 외야수 김재환(30)이 무시무시한 홈런 기세를 뽐내고 있다. 김재환은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과의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홈런포 두 방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러 7-3 승리를 견인했다.

김재환의 방망이가 승부를 갈랐다. 1회 2사 3루에서 상대 선발 최원태의 공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며 2점을 따낸 데 이어, 4-0으로 앞선 3회 무사 상황에서도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시즌 18∼19호 홈런으로 개인 통산 10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경기 초반에 터진 김재환의 연속 홈런은 넥센의 기세를 꺾기에 충분했다. 김재환의 대포 두 방을 앞세워 3연패의 위기에서 탈출한 두산은 시즌 38승(20패)을 챙겨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최근 김재환의 방망이가 무시무시하다. 5월 말부터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 지난달 24일 대전 한화전부터 이날 고척 넥센전까지 11경기에서 타율 0.348(46타수 16안타) 8홈런 21타점 14득점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2015시즌까지만 해도 김재환의 존재감은 미약했다. 좋은 체격 조건에 거포 기대주로 떠올랐지만, 당시 김현수(LG)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포수로 입단해 외야수로 전향했지만 화수분 두산에선 어느 포지션이든 기회를 잡기 힘들었다. 그러나 2015시즌 후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좌익수 기회를 얻으며 폭발했다. 2016년은 타율 0.325(492타수 160안타) 37홈런 124타점, 2017년은 타율 0.340(544타수 185안타) 35홈런 115타점으로 리그 정상급 타자로 우뚝 섰다.

더욱이 해결사 면모는 여전하다. 올해도 결정적인 순간 큰 한방을 날리는 영양가 만점의 선수로 맹활약 중이다. 올해 결승타는 모두 11개로 리그 전체 1위다. 이날 1회 선제 투런포도 결승타였다. 김재환은 전날에 이어 이틀 동안 3홈런 6타점을 기록하며 4번 타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경기 전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오재일이 빠진 1루수를 둘러싼 에피소드를 전했다. 김 감독은 “김재환에 1루수로 가랬더니 손으로 X자를 그리더라”고 웃으며 “그 부담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요즘은 좌타자가 많아졌고 당겨치는 강습타구가 증가해 1루수도 수비능력이 필요하다. 김 감독은 고개를 끄덕였다. 수비보다 공격에서 계속 활약해 달라는 믿음이다.

홈런 레이스에도 본격 참전했다. 5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무서운 기세다. 홈런 1, 2위 최정(SK·22개)과 제이미 로맥(SK·20개)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기세를 이어간다면 홈런왕 자리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김재환은 “중심에 정확히 맞추려고 했고 운 좋게 실투가 계속 들어왔다. 무엇보다 연패를 끊은 게 제일 만족스럽다”며 “최근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힘 있는 스윙을 가져가면서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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