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대학때 유도 동아리였거든 뭐 우리학교가 전문 유도부가 있는건 아니고 그냥 정말 동아리였어.

그냥 동아리라도 나름 덩치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나 또한 90킬로 되는 파오후기도 했고.

아무튼 동아리 MT를 가게 되었어. 선배 아버지가 거제도에서 펜션을 하셔서 굉장히 싸게 갔지. 집 나가면 바로 해안가라서 뷰도 되게 좋았고.

그렇게 한 10명이서 술을 퍼마시는데 담배 피던 애가 당시 부원이던 형 A가 바닷가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는거야.

우리는 대수롭지 않게 아 저 형 취했네 이러면서 나포항ㅅ 두명 정도 따라갔음. 술을 먹었으니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근데 이 형이 멈추지도 않고 계속 바다속으로 걸어 들어가려하더라.

우린 계속 '형 왜그래요? 형 무슨일 있어요? ' 물어보는데 그형은

' 저기 민주 있어 저기 민주 있어.' (가명)이말만 반복하더라.

민주는 형 여친 이름 이거든. 그래서 정말 취했구나 싶어서 데려가려는데 도저히 멈추질 않더라.

근데 정말 이상했던건 그 형키가 172정도에 68킬로 정도밖에 안됬는데 나랑 따라온 동생은 둘다 90킬로 가 넘고 심지어 따라온 동생은 벤치를 120 치는 괴물 같은 애거든 선수 출신이고. 나도 뭐 힘으로 그 형한테 밀린적슨 없고. 근데 이 두명이 허리 잡고 별지랄을 다했는데 도저히 못말리 겠는거야.

아니 어떻게 이렇게 세지? 할정도로 말도안되는 괴력으로 이형이 바다로 뛰어가더라고. 나중엔

' 민주 저기있다고! 민주저기있다고! 민주 저기있다고!'

이러면서 .

나중엔 다리잡고 넘어트려서 진짜 굳히기 기술 까지 썼다. 그러더니 이 형이 갑자기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더니 아무 말 없이 펜션으로 돌아가더라.

들어가서 화장실갔다 오더니 아무렇지 않게 다시 술 마시는거야. 우리는 얼탱이 없어서

'형 방금 왜 그런거에요?'

하고 물어보니 ' 뭘?' 이러더라. , .

옷에 흙 다 묻어 있는거 말하니까 '아 이거 뭐냐?' 라고 하면서 자기는 뭐 했는지 기억이 없다는거야. 어이가 없지 5분전에 일어난 일인데, .. 거의 20분 30분가량을 실랑이를 벌였는데 말이야

아무튼 그날 밤은 찜찜하기도 하고 해서 나랑 그 동생이랑 집에 갈때까지 깨있었음.

그리고 별일 없이 아침이 밝았고 우리는 그냥 술주정 해프닝이겠거니 생각했다. 물론 이상한 점은 있었지. 그 형은 엄청난 말술에다 주정부린 적이 한번도 없었거든.

짐 다 챙겨서 집 가려는데 담배가 떨어져서 앞에 슈퍼?에 들렀다. 갔더니 아줌마가

' 총각들이 어제 새벽에 소리지르고 놀았나?'

이러더라고 그래서 난 그냥

'술에 너무 취해서 어떤 형이 바다 들어가겠다고 난리쳐서 죄송해요ㅋㅋ ' 라고 사과했지.

그랬더니 아주머니가 그냥 아 그럴수도 있지 이러시고 난 돌아가는데 등 뒤에서 아줌마가 옆에 할머니 한테 한 이야기가 아직도 소름 돋는다.

' 그 미친년이 또 한놈 잡아먹을려고 했네 어휴 ., '

내가 잘못 들었을수도 있지만 아무튼 그 여행은 너무 기묘해서 걍 생각할때 마다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