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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총선 패배에 대한 분석(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5 01:13:33
조회 256 추천 0 댓글 0

우리 보수는 왜 망했나에 대한 여러 문제들을 중요도-기여도 순으로 짚어보려함


1.

윤석열 정부는 민주당에서 보수당 대통령과 보수인사들을 감옥보내던 사람이 헤게모니를 잡은 케이스로,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라고 할 수 있는 괴랄한 정치지형에서 태어났다고 할 수 있음. 이 정부는 이 태생적 모순으로 인한 컴플렉스를 극복하고자 원래부터 보수 내에서 꿈틀거리던 (박 대통령 탄핵을 중심으로 한)배신자 프레임을 엄청 즐겨 사용하였고, 그 프레임 속에서 여러 정적들을 학살함.

자칫하다 역풍이 불 수 있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이 프레임은 상당히 효과적이었는데, 이유는 두 가지라고 생각함.


하나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당 핵심세력의 순종이고,

둘은 (역설적으로)해당 프레임에서 자유로운 정치인의 부재임


두번째가 핵심인데, 윤석열 당선 이후로 곁에 둔 “윤핵관”들은 대부분 바른정당계 사람이었음(장제원 권선동 등). 사실 대치한 사람들도 대부분 바른정당계 사람이었음(유승민 이준석 등). 현재 요직에 있는(있었던) 사람들도 바른정당/바른미래당 사람들임(오세훈 원희룡 안철수* 등).


애초에 이 당은 일부 우익 틀튜버들이 부르짖는 “정통 보수”(유승민이랑 사진이 많이 안 찍힌 보수 정치인들의 모임을 틀튜버들은 이렇게 부름)가 없다시피 한 상황이었던거임. 왜냐면 박근혜 탄핵은 잘잘못을 떠나 시대적으로만 봐서는 무조건 정치적으로 옳은 일이었기 때문이고 지금 그나마 살아남은 주류 정치인들이 바른정당-바른미래당계 사람들이라는 후행적 결과가 이를 보여줌.


그래서 이 당이 배신자 프레임으로 반윤계를 학살할때 이 프레임에 문제가 있다는(학살자가 박통을 감옥을 보냈다는 모순을 띈다는) 지적을 할 수 있는 정치인이 없던거나 마찬가지임. 그 지적을 하는 순간 과거 당적이 당원 톡방에서 공론화되고 전부 같은 배신자의 회오리에 빠지기 때문.


결론적으로 이 방식의 비겁한 정적학살은 반윤계 전원을 학살하고 비윤계들의 입을 틀어막는데 대단히 효과적이었지만, 당 내에서 윤석열의 독주를 막는 모든 견제장치를 잠금해제 및 폐기처분하여 이 당 내의 건설적 비판이 불가능하게 만들어버림. 정치에서 합리적(혹은 합리적으로 보이는) 의사결정은 정반합(변증법)을 통해 다듬어지는 것이 기본인데 반명제를 제시해줄 세력이 아예 통째로 증발해버리면서 당내 독점세력이 맛이 가버림. 독점은 무조건적으로 망가지게 되어있음


후술할 모든 문제점들은 사실 이 1번으로 인해 파생된 문제이므로 1번이 가장 크리티컬했다고 할 수 있음.


2. 김건희를 포함한 측근 살리기/챙기기로 인하여 비가역적으로 잃어버린 우익과 중도표심


하나, 측근 살리기

너무나 많은 사례들을 뒤로하고 총선에 직접 영향을 크게 준 측근 살리기의 폐해는 두 가지 케이스만 보면 될 것 같음. 하나가 김건희고, 둘이 이종섭임.

김건희씨는 ”보수를 무너뜨리는 개별 인간의 기여도“ 로 치면 응당 윤석열 다음가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데, 뇌물을 받는 영상이 대놓고 지금 당장 검색해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데도 윤석열은 특검을 대통령의 권한으로 빠꾸쳐버림. 이건 정치적으로 너무 큰 악수였고 특히 윤석열이라는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 중 하나인 “청렴하고 강직한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함. 일부 틀튜브 애청자는 그럼 김정숙은요 그럼 권앙숙은요 하며 정신승리 중이지만 이런 방식의 정신승리 자체가 윤석열과 김건희의 권위를 바닥으로 떨어트림. 1번 항목이 거시적인 관점에서 망한 이유를 설명한다면 총선이 망가지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이 2-1 항목의 김건희 리스크라고 할 수 있다는 것.


그 불타는 들판에 기름을 부은 것이 바로 이종섭 살리기인데, 정치적으로 아무 쓸모가 없고 실제로도 잘못한 이종섭씨를 살리기 위해서인지 본인을 방어하기 위해서인지 뇌절과 뇌절을 거듭하며 중도 표심을 분쇄기에 갈아넣기 시작했음. 채 상병 사망 사건은 상식있는 군필자들은 전부 직간접적으로 경험해서 알고 있듯 윗선에서 수해시즌에 오바해서 사진찍으려고 각잡다가 일어난 사고고 과거에 비슷한 일이 일어났을때마다 항상 관련 대빵들이 경질되거나 경질되는 척이라도 하는 식으로 마무리됨. 근데 이번 케이스에선 갑자기 존나 강직한 박정훈 수사단장을 쳐잡다가 이 문제를 정쟁화시켜서 쓸데없이 강짜를 놓다가 결국 상기한 뇌절과 뇌절을 거듭, 스스로를 대단히 불리한 정치지형에 놓게 만듬.


이로 인해 이번 총선때 국민의힘은 전통 보수답게 병사와 군인을 챙긴다는 선전을 하나도 못하게 됨(실제로 병사 월급을 올려준 것도, 병사 복무기간을 단축해준 것도, 병사 휴대폰을 쓰게 해준것도 문재인이지만 오늘 글에선 이런 모순까지는 짚지 않으려고 함).


둘, 측근 챙기기


윤석열 정부는 엄청 많은 요직에 측근만 꽂음. 경제도 문화도 사회도 교육도 전부 관치가 되어버렸고 이 시점부터 자유주의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국민들이 띠용해버림. 특히 금감원장을 검사로 꽂아넣는건 정말 경악스러운 일이었으며, 윤석열 정부는 자유라는 가치를 양의 머리인양 팔아치운다고 선전하고 뒤에선 관치의 정점에 달하는 개고기를 만들고 있었음. 나라의 핵심 세력은 아가리로만 “자유, 자유, 자유!”를 외치는 개꼰대들이 장악했고 이게 국운을 기울게 만들었다고 생각함.


+ 장예찬으로 대표되는 이상한 사람들을 공천을 주고 빠꾸치는 등 총선에 직접적으로 말 같지도 않은 뇌절들을 거듭하여 수도권 표심에 똥이란 똥은 다 뿌려버림.


3. 정권 초기부터 지금까지 자행되어 온 뺄셈의 정치


이 정부는 이재명씨와의 대결에서 한 끗 차이로 승리한 정부임. 압도적인 힘의 차이로 인해 승리한 것이 아니고 1% 대의 차이로 승리했음. 저번 대선은 비호감 vs 비호감 싸움이었고 대단히 비등한 전쟁이었기에, 더 많이 노출되고 더 많이 소비되는 집권세력이 더더욱 신중한 정치수들을 두었어야 했음.


문재인과 문재인 정부는 정말 기가 막힌 수준의 갈라치기를 보여줬는데, 기본적으로 자기 사람들을 챙기면서 반대 진영을 악마화시키고 그 방식으로 계속 중도를 선동하며 지지율을 모아가고 유지했음.


윤석열은 이 정반대로 행동하였는데, 선거 파급력 순으로 정리하면,


0) MBC 악마화를 통해 MBC가 진짜 악마가 되도록 적극 유도하여 3대 방송사 중 하나랑 대치하면서 정권 시작**


**MBC가 병신인건 맞는데 너무 몰아세워서 아예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기 만들었다는 뜻임


1) 여가부폐지 백지화와 이준석 토사구팽으로 보수성향 이대남 삼대남의 큰 파이를 비가역적으로 소각함


2) 의사 증원을 넘어 의사 악마화 선전으로 간접적으로 최소 20만에 달하는 보수표 소각은 물론, 여러 이해관계로 의사들과 얽혀 있는 개별 보수 스피커들을 돌아서게 만듬


3) 과학기술 R&D 카르텔 어쩌구를 통해 안그래도 아사 직전의 이공계 인력을 전부 횡령하는 좆병신으로 만들어서 이성주의로 대표되는 이공계 전반의 표심을 소각함


4) 그 이외 사교육 카르텔 니애미 카르텔 등 뭐만 하면 카르텔이라는 이상한 단어로 지 꼴릴때마다 아무데나 후두려패서 계속 표심 소각(존나 웃긴건 카르텔의 사전적 정의에 유일하게 부합하는 “법조 카르텔”은 눈 하나 깜빡 안하고 방치)


애초에 한 끗 차이로 이긴 정부 주제에 너무 많은 ‘끗’들을 자발적으로 돌아서게 만들었고 결국 총선의 표심으로 입증.


4. 총평


정통보수(틀튜브 애청자)들은 이번 선거가 선명한 우익가치를 실현하지 못하여 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음.


전혀 사실이 아님. 채 상병 사망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윤석열은 좌클릭하지 않았고, 김건희 방탄옷 입혀주는 과정에서도 윤석열은 좌클릭하지 않았음. 이준석을 팽할때도, 도태우와 장예찬에게 최초 공천을 줄 때도(이건 한동훈이 바로잡음), 의사 병신만드는 공익광고 집행할때도, 주변 검사들한테 요직을 줄때도, 바이든 날릴때도, 과학기술인 병신 만들때도 윤석열은 좌클릭하지 않았음.


윤석열 정부는 이념적으로 흔들려서 무너지고 있는게 절대로 아님. 굳이 이념적으로 흔들리는 지점을 찾자면 지들이 보수대통령 감옥보내고 뉴보수대통령을 참칭하는 것 정도? 상기한 여러 행위들은 특정인이나 특정 세력이 정통 보수가 아니라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인간적으로, 그리고 정무적으로 악하고 멍청하고 부패한 행동들을 해서 일어난 일임.


5. 결론


총선 패배.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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