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이 첫 경찰 조사에서 한 발언이 알려졌다.

23일 SBS에 따르면 김호중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취재진의 포토라인을 문제 삼으며 "제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호중은 최근 경찰의 첫 소환 조사를 받았다. 이날 김호중은 지하주차장을 통해 조용히 강남경찰서에 들어오면서 취재진의 포토라인에 서지 않았다.

신축한 강남경찰서의 경우 지하주차장에 출입 통제 장치가 있어 경찰의 협조시에만 드나들 수 있다. 그런데 김호중은 귀가할 때에도 지하주차장을 통해 비공개 귀가하겠다고 요구했고, 경찰이 이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김호중은 포토라인에 서지 않겠다며 6시간 가까이 버텼고, 오후 11시가 돼서야 밖으로 나와 "조사 잘 받았다"는 짧은 말만을 남겼다.

김호중의 법률대리인 조남관 변호사에 따르면 김호중은 비공개 귀가를 자신의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은 "(비공개 귀가는) 제 마지막 스위치다. 이것마저 꺼지면 저는 살아도 의미가 없다"라고 했다.

조 변호사는 SBS에 "경찰 수사팀 간부가 상급청 지시라며 '제발 좀 (정문으로 나가서) 도와달라'고 애원에 가깝게 부탁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김호중은 조 변호사에게 "억울하다. 경찰이 이렇게까지 해서 저를 먹잇감으로 던져 놔도 되냐"라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호중 측이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하려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은 결국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신청했다. 김호중과 소속사 대표, 본부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정오 진행된다.

김호중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 등 4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은 조직적·계획적인 증거인멸, 범인도피 사법 방해행위로서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의 우려도 크다"라며 담당검사가 직접 출석해 구속 필요성을 주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