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 데뷔 25년만에 첫 연극 도전…‘엔젤스 인 아메리카’ 8월 6일 개막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제작 ㈜글림컴퍼니)가 2024년 8월 6일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 에서의 개막을 알리며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함께 공개했다.

1991년 초연한 토니 커쉬너(Tony Kushner)의 작품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새 밀레니엄을 앞둔 세기말의 혼돈과 공포를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서사로 빚어낸 명작으로, 1993년 브로드웨이 초연 시 퓰리처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등을 휩쓴 바 있다.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종교, 인종, 성향, 정치 등 각종 사회 문제와 다양성을 다루고 있다. 특히 차별과 편견의 표적이 되기 쉬웠던 사회적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냈으며 작품 발표 후 3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동시대성을 내포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사회적 소수자가 겪는 차별과 혼란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룬다.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소수자 5명의 이야기가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삶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뉴욕을 배경으로 에이즈에 걸린 프라이어와 그의 동성 연인 루이스, 모르몬교로서 자신의 성정체성에 괴로워하는 남자 조셉과 약물에 중독된 그의 아내 하퍼, 극우 보수주의자이며 권력에 집착하는 악명 높은 변호사 로이 등 세 가지 이야기가 축을 이루며 교차한다.

2024년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연극과 뮤지컬뿐만 아니라 영화·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한 무대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 상상하기 어려웠던, 여러 분야에서 각양각색의 뛰어난 연기력과 매력을 선보여 온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되며 관객들의 기대치를 높일 전망이다.

작품의 큰 줄기를 이어 나가는 백인 와스프 출신 게이 남성이자 에이즈 환자인 ‘프라이어 월터’ 역에는 유승호가 캐스팅되었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를 통해 연극에 처음 도전하는 유승호는 2000년 드라마 데뷔를 시작으로 영화 ‘블라인드’, ‘봉이 김선달’, 드라마 ‘복수가 돌아왔다’, ‘메모리스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최근 드라마 ‘거래’를 통해 다시 한번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조셉 피트’의 아내이자 약물에 중독된 여인 ‘하퍼 피트’ 역에는 고준희와 정혜인이 함께한다. 고준희는 드라마, 영화, 예능, 광고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였으며, 2019년 드라마 ‘빙의’ 이후로 ‘엔젤스 인 아메리카’를 통해 오랜만에 연기 활동을 재개한다. 모델 겸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정혜인은 영화 ‘여고괴담’과 ‘히든’, 드라마 ‘힐러’와 ‘시지프스’ 등에 출연하였으며 최근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을 통해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두 배우 모두 ‘엔젤스 인 아메리카’를 통해 연극 데뷔를 알린다.

실존 인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악마의 변호사’이자 보수주의 정치계 유력인사인 ‘로이 콘’ 역에는 이효정과 김주호가 캐스팅되었다.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불멸의 이순신’ 등 각종 인기 드라마에 출연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이효정은 ‘조셉 피트’ 역을 맡은 이유진 배우와 부자 관계로 각각 개성 강한 캐릭터를 맡아 한 무대에 서게 되어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김주호는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등을 통해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모르몬교도 출신의 미국 연방 제2항소법원 수석 서기관인 ‘조셉 피트’ 역에는 영화 ‘아빠는 딸’,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드라마 ‘청춘시대2’, ‘멜로가 체질’, ‘삼남매가 용감하게’ 등에 출연한 이유진과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광염소나타’와 연극 ‘비클래스’ 등을 통해 대학로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양지원이 캐스팅되었다.

‘프라이어 월터’의 연인이자 미국 연방 제2항소법원의 유대인 사무직원인 ‘루이스 아이언슨’ 역은 드라마 ‘펜트하우스’와 ‘연애지상주의구역’, 연극 ‘어나더 컨트리’등에 출연하며 주목을 받은 이태빈과 뮤지컬 ‘앤’, ‘오즈’와 연극 ‘남산타워 벚꽃은 4월에 진다’, ‘리스크’ 등에 출연했던 정경훈이 맡는다.

‘조셉 피트’의 어머니인 ‘한나 피트’ 역에는 드라마 ‘악귀’, ‘연인’과 연극 ‘빈센트 리버’, ‘미궁의 설계자’ 등 브라운관과 무대를 아우르는 배우 전국향, 그리고 1991년부터 서울시립뮤지컬단으로 활동한 이후 뮤지컬 ‘의형제’, ‘지하철 1호선’과 연극 ‘빌미’, ‘분장실’ 등에 출연한 연륜 있는 배우 방주란이 캐스팅되었다.

흑인 혼혈의 전직 드래그퀸이자 현재는 간호사인 ‘벨리즈’ 역은 영화, 드라마, 연극 무대 등에서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선보이며 대중에게도 친숙한 두 얼굴, 태항호와 민진웅이 맡는다.

마지막으로 신의 계시를 전하는 ‘천사’ 역은 ‘스카팽’, ‘앨리스 인 배드’ 등에 참여한 실력파 배우 권은혜가 합류한다. ‘천사’는 ‘프라이어’에게 예언을 전하기 위해 천국에서 내려오는 인물로, 그만큼 강력하고 위엄 있는 등장을 보여줄 예정이다.

화려하고 개성 넘치는 배우들로 채워진 ‘엔젤스 인 아메리카’의 연출로는 연극 ‘와이프’, ‘그을린 사랑’, ‘녹천에는 똥이 많다’ 등을 통해 세밀하고 깊이 있는 연출가로 알려진 신유청 연출이 지휘봉을 잡고 현장의 실력 있는 제작진들이 대거 합류한다.

극작 번역은 황석희 번역가가 맡았다. 드라마에 대한 통찰력과 뛰어난 유머 감각을 앞세운 번역으로 다양한 장르에서 실력을 입증한 그는 이번 작품에서 다소 무겁게 여겨지는 주제를 특유의 위트 넘치는 언어로 표현함과 동시에 빠르게 교차하는 여러 인물의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낼 예정이다. 연극 ‘두 교황’,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사랑의 불시착’ 등 최근 다수 흥행작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엄지 무대디자이너,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22년 2개월’, 뮤지컬 ‘리진’ 등에서 시그니처 의상 등을 만든 홍문기 의상디자이너 외, 조명디자이너 강지혜, 음향디자이너 한문규, 분장디자이너 정지윤, 안무 이소영 등 업계에서 주목받는 창작진과 스태프가 함께한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오는 8월 6일부터 9월 2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되며, 7월 2일 LG 아트센터와 인터파크에서 티켓 오픈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