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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경 “‘박찬욱 금수저’라 해도 부인 못해… 그래서 드라마 도전”

꼬막동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6.28 14:04:18
조회 243 추천 0 댓글 0

내년 초 선뵐 새 드라마 ‘북극성’ 막바지 집필
“전지현, 그 자체로 스펙터클... 자랑스럽다”
“날마다 실패… 그러나 절망 끝에 새 길 만나”



-‘북극성’도 여성 주인공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나요.

“전지현씨가 주인공인 문주를 맡았죠. 제가 썼지만, 제가 문주라면 제정신으로 못살 것 같아요. 문주가 이제까지 겪은 일들, 문주의 마음이 어떨지를 떠올리면 저도 깜짝 놀라요. 하지만 그녀는 굳건한 여성이죠. 전지현씨가 문주 역에 그래서 잘 맞아요. 그게 정말 자랑스러워요.”

-전지현씨에게서 무엇을 봤나요.

“젊은 시절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서서 인간 여성의 강인한 성숙함이 무엇인지 보여주죠. 그 자체가 스펙터클이에요! 전지현씨를 보면 자기가 살아온 삶이 보이거든요. 그녀가 20대일 땐 이렇게 단단하게 나이 들지 상상하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어떻게 나오기에 그런가요.

“이 드라마에서 유독 많이 뛰거든요. 야외에서 달리는 장면이 많이 나와요. 그래서 언젠가 전지현씨와 얘기를 하다가 (운동을 많이 했을 테니까) 주법도 따로 배웠냐고 물은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그녀가 그러더라고요. ‘그럼요. 저는 슬플 때도, 기쁠 때도, 눈물을 흘릴 때도 언제나 트레드밀 위에 있었어요’라고 하더라고요. 그간 살면서 이런저런 일을 겪었을 테지만 그녀는 언제나 뛰는 여성이었고, 공교롭게도 ‘북극성’의 주인공도 그렇죠! 그래서 참 기대돼요.”

-시나리오를 쓰다가 그만두거나 다 썼는데도 극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경우도 있나요.

“그럼요. 정말 순수하게 어떻게 써야 할지 생각 나지 않아서 그만둔 적은 없지만, 도중에 엎어진(무산된) 경우는 많죠. 그래도 실패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쓸 때 다 재미있었고 제가 보기엔 (시나리오) 결과물도 괜찮았거든요. 엎어진 이유가 다 있었고 거기서 배운 게 많았으니까. 한번은 어떤 드라마를 시작했다가 그만두게 되면서 ‘돈’에 대해 생각할 계기가 있었어요. 제작사에서 빨리 쓰라고 몰아붙인 이유가 알고 보니 돈 때문이었거든요. 그 경험 덕분에 ‘작은 아씨들’을 쓸 수 있었죠.”

드라마 ‘작은 아씨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돈이 극의 커다란 물줄기처럼 흐른다.

-캐릭터를 구상할 때 결함부터 생각한다고 한 적이 있어요.

“부족함으로 시작하지만 극이 끝날 즈음엔 보통 사람이 견딜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견디고, 더 많이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북극성’을 쓸 때는 그렇지 않았어요. 그게 (앞선 작품들과) 가장 다른 점일 거예요. 저의 의도와 달리, 주인공들의 약점이나 결함이 시청자에게는 비호감으로 비칠 때가 많았거든요. 그런 이유로 그 캐릭터가 온전히 사랑받지 못하는 게 마음에 걸렸어요. 그래서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 여성은 영웅적인 면모가 있는 큰 사람으로 시작하고 싶었죠. 마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주인공 소피처럼요.”



-계속 드라마를 쓰는 이유도 궁금해요.

“저를 ‘금수저’라고 해도 부인할 수가 없어요. 박찬욱 감독 같은 거장과 처음부터 함께 일할 기회가 주어졌으니까. 감독님과 20년을 함께하면서 정말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게다가 감독님은 제가 뭘 써갔을 때 재미없다고 하신 적이 없어요. 다만, 재미없는 부분은 감독님이 직접 고칠 뿐이었죠. 편했고, 또 보호를 받으면서 보낸 시간이기도 해요. 제가 겪은 실패를 실패라고 어디다 말하기가 부끄러운 환경에서 글을 써 왔죠. 그런데 계속 그렇게 살면 안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감독님의 힘이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일해보고 싶었어요. 드라마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여러 이유가 겹친 자연스러운 일이죠. 사춘기가 지나면 인간은 독립하고 싶어지잖아요.”

-영화 판과 드라마 판이 다른가요.

“그럼요.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서 경력은 인정받지 못하죠. 처음엔 아마 ‘과연 드라마를 끝까지 쓸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갖는 사람도 많았을 거예요. 2시간짜리 영화를 쓰던 사람이 16시간짜리 드라마를 완성할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 거죠. 그래서 ‘마더’(2018)를 쓸 때 일단 내가 16부작 드라마를 쓸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중요했어요.”

-영화 시나리오를 그만둔 건 아니지요.

“그럼요. 앞으로 또 영화를 한다면 박찬욱 감독님과 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실패를 정서경만의 언어로 정의를 해본다면 뭘까요.

“저는 실패를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왔어요. 오늘의 실패가 최종적인 실패가 아니라 과정이라고 여기죠. 실패를 안 해도 문제거든요. 가능성을 다 탐색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실패는 목적지로 가는 길에서 하나의 가능성을 열어봤다는 의미라고 생각해요.”

-그 실패가 ‘작가 정서경’에게 준 것은요.

“성공의 기억은 잘 잊혀요. 실패는 잊히지 않더라고요. 다시는 절대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하듯이.”

그의 얘기를 들으면서, 인생이란 집은 성공이 아닌 실패가 만드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실패로 뼈대를 세웠기에 더 성장할 수 있는 집.

‘작은 아씨들’에서 위안을 준 대사가 있다. 고모 할머니 혜석(김미숙)이 인주(김고은)에게 남긴 말이다.

“난 말이야, 모든 걸 잃어도 이런 집만 있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작가 정서경의 집’이 그러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809329?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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