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을 볼 때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먼저 생각하지 않아. 그냥 사람으로 보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천천히 알아가는 편이야. 낯을 좀 가리는 편이기도 하고, 처음부터 누구에게든 쉽게 다가가는 성격은 아니거든. 관심이 없으면 여자든 남자든 간에 그냥 거리를 두고 지켜보게 돼. 그게 내 방식인데, 자꾸 사람을 동성인지 이성인지로 나눠서 행동을 분석하려는 게 솔직히 이해가 안 가. 꼭 남자한테는 서먹하고 여자한테는 편하다고 정해진 것도 아닌데, 왜 그런 식으로 말하려고 하지? 특히 MBTI로 설명하려고 드는 것도 좀 별로야. E면 남자랑 쉽게 친해진다, I면 남자 앞에서는 조심스럽다 이런 말은 그냥 일반화일 뿐이잖아. 나 같은 사람한테는 그런 말이 와닿지도 않고, 오히려 내가 이상한 사람처럼 느껴질 수도 있어. 성격이나 태도는 사람마다 다른 거고, 상황이나 관계에 따라 다르게 행동할 수도 있는데, 그걸 너무 단순하게 얘기하면 답답해. 나는 그냥 사람으로 보고 대하는 거야.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