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강원도 동부전선 최전방 철책을 뛰어넘어 월북한 사람은 20대 후반의 체조선수 출신의 탈북민 김모씨로 파악됐다.

3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김씨는 1993년 생으로, 1년 전인 2020년 11월 월북한 곳과 같은 부대 철책을 넘어 귀순했다. 이후 국가정보원 등에서 조사를 받고 지난해 7월 통일부 산하 탈북민 정착기관인 하나원을 수료한 뒤 서울 노원구에서 거주했다. 하나원을 퇴소한 김씨는 노원구에 위치한 서울북부하나센터 등에서 각종 사회 정착 교육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정착 과정에서 사회 부적응을 겪으며, 주변에 신세 한탄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시간이 지날 수록 우리 사회에 대한 불만과 향수병이 도지며 재입북 암시를 여러 차례 주변에 토로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김씨의 신변보호 담당관인 서울 노원구경찰서 보안과 담당 형사는 이같은 정황에 대해 상급 기관인 경찰청 보안수사대에 몇 차례 보고를 했지만 묵살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민국에 입국한 탈북민은 입국 직후 부터 5년 간 담당 관활서 형사로 부터 신변보호를 받는다.

이번 김씨의 상황은 앞서 2017년 대한민국에 입국한 뒤 경기 김포에서 거주하다 2020년 7월 강화군 북동쪽 해안가 인근 배수로로 탈출해 월북한 김모씨의 경우와 비슷하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에도 신변보호 담당 형사가 본청에 몇 차례 관련 징후에 대해 보고를 했음에도 묵살당한 것으로 안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탈북민들이 월북이나 이민 등 한국을 떠날 때 여러 징후들이 발생하는 데 본청에서 이같은 현장의 보고에 대해 ‘예의주시’, ‘추가보고’ 등 추가 지시가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을 뜨려는 탈북민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행동은 거주중인 임대주택의 보증금을 빼거나, 은행에서 대출 또는 주변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는 등 현금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모습이라고 한다. 이 관계자는 “월북자들도 사람인지라, 술만 마시면 한국을 뜨겠다는 얘기를 주변에 하고 다닌다”며 “추가적으로 은행 대출이나, 돈을 빌리는 행위가 이어지면 100%로 액션이 임박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