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韓, 제재 동참 감사"
      文 "의료품 등 1000만弗 지원"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가 조속히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기를 기원하며 한국이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가진 30분간의 통화에서 "한국은 전쟁을 겪었기 때문에 전쟁의 참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겪고 있는 슬픔과 역경에 깊이 공감한다"며 이같이 위로했다. 두 정상 간 통화는 2020년 4월 이후 1년11개월 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시작으로 캐나다 등 주요국 정상들과 통화를 하고 지원을 요청해왔다. 현재 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독자제재를 비롯해 국제사회의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100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도 추진 중이다. 문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가 보존돼야 하며 대화를 통한 평화적 노력을 지지한다"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러 제재 조치를 설명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위기 극복과 방어를 위한 가용한 지원을 요청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문 대통령은 "우선적으로 생명 보호를 위한 의료품을 지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와 인근 국가 정부, 국제기구 등과 협의를 통해 신속한 지원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체류 우크라이나 국민들에 대한 인도적 '특별체류조치'를 설명하며 현재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교민 40여 명의 안전을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