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가 돌아왔다."
9일 치러진 한국의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 언론들은 한미동맹과 대북정책 등 윤 당선인이 밝혀온 외교 전략에 주목했다. 북한과 중국에 강경한 입장인 반면, 미국과의 강력한 동맹이 예고됐다는 것이다. 백악관은 '철통 같은 동맹'을 언급하며 새 대통령과의 긴밀한 협력을 고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NYT는 10일 오전 서울발 기사를 통해 "검사 출신 야당 대표인 윤석열이 한국에서 역대 가장 치열한 대선에서 1%미만의 차로 승리했다"며 "북한에 대한 더 강경한 자세, 미국과의 더 강력한 동맹을 외치는 보수가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별도의 온라인 섹션을 통해 이날 한국 대선 소식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한 NYT는 "이번 대선은 한국의 이웃 국가들은 물론, 미국 정부도 주의 깊게 지켜봤다"면서 "현 대통령의 진보적 의제, 특히 북한과의 대화를 추구하는 정책을 뒤엎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보이며 균형을 유지해왔던 것과 달리, 윤 당선인은 한미 동맹을 우선시하는 '전략적 명확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윤 당선인이 승리하며 향후 한국에 주요한 외교정책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WSJ는 윤 당선인이 선거에 앞서 "미국과 함께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설 것"이라고 언급한 사실을 전하면서 한미 동맹 강화를 시사했다. 아울러 윤 당선인이 미국을 정부 외교정책의 중심축으로 삼아 사이버 보안, 글로벌 공급망, 우주 등 더 깊은 파트너십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매체는 윤 후보가 정치 신인인 동시, 직업 검사 출신으로 외교적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 또한 5년 만의 보수당 집권 소식에 주목하며 "북한의 핵 야망, 중국 부상에 직면해 한국의 정책에 중대한 변화를 줄 수 있는 보수 정당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WP는 "윤 당선인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던데 반해, 윤 후보는 북한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목표에 동조하는 입장”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소리(VOA)는 윤 당선인이 최근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 한국의 최대 교역국 중 하나인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약속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 매체는 한국이 치솟는 부동산, 높은 청년실업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침체 등에 직면해 있으나 이번 대선은 부패, 개인 스캔들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언급했다.
백악관은 윤석렬 당선인에게 축하와 함께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은 "미국과 한국, 우리 두 경제와 국민의 동맹은 철통 같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긴밀한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한국의) 새 대통령 당선인과 계속 협력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미 의회에서도 윤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인 아미 베라 미 하원(민주당)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윤 당선인이 한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된 것을 축하한다고 적었다. 한국계인 영 김(공화당) 의원은 트위터에 윤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전하는 외신 기사를 링크한 뒤 "더 강력한 한미 동맹과 초당적 협력 증대를 다시 한번 다짐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버디 카터 하원(공화당) 의원은 "윤 당선인의 리더십이 한국의 번영과 평화라는 새 시대를 안내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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