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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일주일, '도어스테핑'이라는 천지개벽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39) 2022.05.15 10:47:09
조회 380 추천 0 댓글 5

과거 대통령들은 취임식이 끝나자마자 청와대 장막속으로 걸어들어갔다. 그날 이후 청와대가 풀 기자에게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공식 회의 오프닝과 연간 한두차례 기자회견, 해외순방 사진이 아니면 국민들이 대통령을 접할 일이 없었다. 그가 누구를 만나는지, 혼밥을 하는지, 장관들이 대통령과 독대 기회를 갖는지, 몇 시에 출근해서 언제 퇴근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승만부터 문재인에 이르기까지 기질도, 세계관도 달랐던 11명의 전임자들이 그 점에선 똑같았다. 대통령의 일하는 방식은 1948년 8월15일부터 2022년 5월9일까지 바뀌지 않았다.


대통령이 왕처럼 하면 안되는 시대가 되었음에도 일단 청와대라는 공간에 들어가면 그걸 까먹는데서 한국 대통령제의 모순과 불행이 잉태된 것은 아닐까. 개방된 청와대를 둘러본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의 존재 양태를 바꿔놓았다. 그는 매일 출근길에 청사 1층에서 기자들과 약식 문답을 주고받고 있다. 이걸 전문용어로 '도어스테핑(door stepping)'이라고 한다는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약 20년전 대검찰청을 출입할때 기자들은 아주 큰 현안이 있을때나 출근길 검찰총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시원하게 한두마디 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자주 하면 대변인이 '왜 이러시냐'고 앓는 소리를 했다. 요즘도 비슷할 것이다. 그런데 검찰총장도 아니고 일국의 대통령을 매일 출근길에 기자들이 가로막고 한마디를 요구한다. 천지개벽같은 일이다.



기자들이 대통령을 매일 볼 수 있다는 것은 여러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대통령 스스로 몸을 낮추게 하는 효과가 있다. 대통령의 권력은 시스템으로서의 권력이어야 한다. 이걸 개인적 권력으로 착각하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대통령과 정권 실무자들간에 거리가 생겨난다. 장관이 대통령을 만나지 못하고 대통령실 행정관을 통해 '진의'를 염탐하는 현상이 생겨난다. 대통령이 매일 기자들을 상대하는데 장관을 자주 못볼 이유가 없다. 장관 아래에 있는 실무 국·과장도 만날수 있다. 거의 매일 기자들과 도어스테핑을 갖는 일본 총리가 그렇게 한다. 일본 총리는 장관보다 부처 실무자들을 더 자주 만난다. 대통령이 실무자를 더 많이 만날수록 더 국정에 밝아질 것이다.

기자들을 만나다보면 신문을 더 보게 된다. 신문이 가르치는대로 따라할 필요는 없다. 신문은 욕하면서 읽는 것이다(정권이 망하고 싶으면 신문이 하라는 대로 하면 된다는 농담도 있다). 신문은 다만 여론을 끊임없이 일깨운다. 여론은 변덕스럽고 틀릴 때가 많지만 그 자체로 중요하다. 대통령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과 현실의 여론 사이에서 결단하는 존재다. 균형감이 필요하다. 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과연 신문을 읽는지, (아마도 읽었겠지만) 균형있는 독자인지 지난 5년간 궁금할 때가 많았다.

셋째, 대통령에 대한 미움과 환상이 축적되는 것을 막을수 있다. 이전까지 청와대는 보여주고 싶은 것만 노출시켰다. 연출된 사진과 사전 조율이 된 기자회견으로는 국민들이 인격적 존재로서의 대통령을 느끼기 어렵다. 한번 각인된 인상을 바꿀 기회도 없다. 나는 문 전 대통령이 응당 목소리를 내야 할때도 감감 무소식일때 '도대체 무슨 대통령이···'하며 내 마음속에 그려진 그의 이미지에 기초해 분노를 폭발시킬 때가 있었다. 그 이미지는 사실과 많이 달랐을 것이다. 기자회견에서 A4에 적힌대로 자화자찬을 늘어놓는 것을 보며 고구마에 체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그것은 축적되는 분노와 답답함이었다. 문 전 대통령이 출근길에 기자를 만났더라면, 그런 식으로 오가는 덜 꾸민 육성을 들을수 있었다면 그렇게까지 답답하지는 않았을 것같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496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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