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신한 이어 기업·제일銀도

하나은행 1조 등 3조 이상 확인

해당은행선 "거래없다" 부인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 발견된 '거액 외환 이상거래' 사태가 하나은행을 비롯한 5대 은행은 물론 기업은행·SC제일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자체 조사 결과 보고가 완료된 이후 구체적 대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지점에서 발생한 거액의 이상 외환거래와 비슷한 정황이 대부분의 은행에서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에서 1조원 가량의 외환 이상 거래가 확인된 것을 비롯해 국민·농협·기업·SC제일은행 등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에서 이상 외환거래가 보고된 이후 은행권 전체에 자체적인 이상 외환 거래 내역 점검을 지시했다. 금감원은 수입 대금 결제 명목으로 이뤄진 거래가 실수요 자금인지, 서류를 위조하거나 가상자산과 연루돼 차익거래를 했는지, 자금세탁 목적이 있는지 등의 여부로 이상 외환 거래를 판단하고 있다.


금감원은 아직 보고 기간이 남아 있는 만큼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오는 29일까지 은행들의 보고가 끝나면 구체적인 점검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지점에서 발견된 2조원대의 외환 이상 거래 중 일부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정확한 액수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거래액의 일부가 가상자산거래소와 관련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가상자산이 해외보다 국내에서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이용한 환치기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감원은 평소 2주 정도인 수시 검사를 연장해 이들 은행 지점의 외환 이상 거래 현황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해당 은행 지점 직원의 자금세탁 방지법 및 외환 거래법 위반 여부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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