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40대 남성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이 의원 의혹과 관련된 죽음은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이재명 아내 김혜경 ‘법카 의혹’ 조사받은 40대 남성, 자택서 숨진 채 발견

2022년 7월 27일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6일 낮 12시 20분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자택에서 중소기업 대표 A 씨(48)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 씨는 ‘최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주변 사람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유서나 외부 침입 흔적 등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혜경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 진행 중

이 의원 배우자인 김씨는 음식 배달과 집안일 등 사적 심부름에 공무원을 동원하고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해당 의혹은 경기도청 비서실 7급 공무원 B씨의 제보로 시작됐습니다. B씨는 자신이 도청에서 근무하던 지난해 4~10월 김씨 최측근이자 경기도청 전 총무과 별정직 5급 공무원이던 배씨의 지시를 받고 수원과 성남 소재 식당에서 경기도청 명의의 법인카드로 음식을 결제한 뒤 김씨에게 배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핵심 인물인 배씨에 대한 경찰의 소환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2월 이 의원과 김씨, 배씨 등을 국고손실죄 등으로 대검찰청에 고발했습니다. 경찰이 검토 중인 국고손실액 규모는 법인카드 횡령과 관용차 렌트 비용, 배씨의 성남시청과 경기도청에서 근무했던 11년 치 급여 등 5억5000만원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의원 측은 이와 관련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김씨가 법인카드를 사적 유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 4월부터 경기도청과 수도권 지역 식당 129곳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자료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최근 경찰은 “법인카드 의혹 수사는 8월 중순쯤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의원 의혹 관련 죽음, 벌써 네 번째

이 의원이 연루된 의혹과 관련한 죽음은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지난해 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및 로비 의혹에 대해 수사를 받던 2명이 연이어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유리한 수익배분 구조를 설계하는데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던 중 극단 선택을 했습니다.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은 대장동 민간사업자를 선정하는 평가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화천대유에 점수를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던 중 극단 선택을 했습니다.

지난 1월엔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제보자 이모씨가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씨는 지난해 11월 수원지검으로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었습니다. 다만, 경찰은 부검 결과 이씨의 사인을 병사로 보고 사건을 종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