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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실용오디오론

LastRaider 2008.06.08 14:45:32
조회 74 추천 0 댓글 2

음악을 듣다 보면 누구나 더 질 좋은 소리를 듣고 싶어한다.
그래서 자금의 여유가 있거나 하면, 더 좋은 오디오 기기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이 사람들이 다음 접하는 순서는 대개 \'분리형 오디오와의 만남\'이다. 그리고 자신의 앞에 놓여진 방대한 양의 선택 가능한 기기들앞에, 무언가의 가이드를 찾게 된다. 아마 오프라인에서 찾으면 지인 혹은 오디오 관련 잡지/책자 등일 것이고, 온라인에서찾는다면 각종 사이트와 커뮤니티들이 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화두가 된 개념이 있다. 실용오디오론인데, 이 단어 자체가 \'실용오디오\' 사이트(http://www.enjoyaudio.com/ ) 이름에서 비롯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실용오디오론은 - 사실여부와별개로 - 많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각인되어 있는 것 같다:
- 오디오 기기들 중에서 스피커 이외의 것들은 음질의 차이가 실질적으로 없다 -

실용오디오 사이트에서는 과학적인 근거들을 들어놓았고, 블라인드 테스트(귀로만 하는 테스트) 결과 등을 그 예로 든다. 그리고음질 차이를 느끼는 사람들은 그 차이가 대부분 상상력에서 기인한다고 규정짓는다. 과학적 자료는 둘째 치더라도 사람이 직접시험대상이 되는 블라인드 테스트는 부정하기에 가장 버거운 상대다.

나는 돈이 많지도 않고 오디오 바꿈질을 많이 해보지도 못했다. 하지만 스피커 이외의 부품에서 음질 변화가 실질적으로 없다는 말은수긍하기 힘들다. 어쩌면 우리는 과학의 함정에 빠진 것은 아닐까? 인터넷을 검색하던 도중 나와 비슷한 의견을 가진 글을 보았다.다행인지 불행인지, 저명한 미국 오디오잡지, Stereophile의 편집장이 옛날에 쓴 글이었다. 거기에 깔린 어떤 \'원론적인\'개념상의 문제제기는 쉽게 말해 이런 것이었다.
- 블라인드 테스트라는 것 자체가 역으로 사람의 청감을 둔화시키는 것이 아닐까?

나는 어떤 실험이나 이론에도 반론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어느 한 편을 들어 다른 쪽과 싸우기 위함은 아니다. 다음 부분으로 넘어가자.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위의 상반된 주장을 펼치는 양 측이 모두 합의점을 보는 곳에 있다. "당신의 귀를 믿으라!"실용오디오론의 긍정적인 측면은 누구나 인정할만하다. 비싼 기기가 무조건 더 좋은 소리를 낸다는 매너리즘에서는 빠져나와야 한다.즉, 확실하지 않은 소리를 잡으려고, 자신의 한도를 넘는 무리한 짓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위의 논쟁에서 벗어나 이런 측면에서 생각해 보자.
1) 어느 오디오 직종 관련자는 스피커를 구하려는 사람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 "스피커를 사려면 새것은 사지 말고 중고로 사세요. 진짜 좋은 소리를 내는 스피커들은 이미 5~10년전에도 얼마든지 나왔었답니다."
2) 2003년을 전후로 세계에서 가장 이름있는 오디오 잡지들인, 미국의 Stereophile, 영국의 What Hi-Fi?와 Hi-Fi Choice 등에 일제히 최고 등급으로 평가된 인티(Integrated, 일체형) 앰프가 있다.
- 이 기기는 1989년부터 지금까지 그대로 판매되는 모델이다.
중요한 건, 이 기기 내부의 기초적인 회로 디자인 등은 1968년 경에서부터 시작했었던 첫 모델에서 거의 변한 것이 없다는것이다. 그리고 잡지사들이 이런 사실들을 모르고 이 기기를 평가했었다고 보기도 어렵다. (이 모델은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전설\'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인\'이 모를 수준의 인지도는 아니다.) 재미있는 것은, 약 15년의 세월을 버티고서도 동급최강의 제품으로 평가받은 이 제품이, 얼마 지나지 않으면 잡지들 내의 제품 목록에서 사라지거나, 새로 등장하는 제품들에 비해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거나 할 것이라는거다. 그리고, 이 기기를 만든 회사에서는 <u>최근 이 기기의 새로운 버젼을 시장에 내놓았다.</u>

이런 것들은, \'상업성\', \'시장의 논리\' 등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여기에 "사실 비싼 제품들은 조그만 차이로 인해 엄청난마진(차익)을 남기고, 거기에서 나온 이득 때문에 저가형 제품들은 엄청나게 싸질 수 있는거야" 라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이제부터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시간이 지나도 명품으로 취급받는 물건들도 있다는 거다. 소형 스피커의 최고봉으로 아직까지 언급되는 제품들중 몇 개는 70년대에 나왔다. (BBC계열의 LS 3/5a, ProAc Tablette 등) 비단 소형 스피커만이 아니라,앰프와 스피커 쪽에서는 이런 제품들이 부지기수로 있다. 그렇다고 이런 제품들이 엄청나게 비싸냐면 꼭 그렇지는 않다. 구하긴어려울지 몰라도...; (주: 씨디 플레이어쪽은 이런 경향이 덜한 듯 하다. 핵심 부품인 렌즈가 소모품이어서 교체 가능성도높은데다, 80~90년대를 거치면서 기술개발에 의한 혜택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한다.)

소리 때문이라고 생각하든, 그 외의 것 때문이라고 생각하든, 다른 기기는 다른 느낌을 준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어떤 돈을지불하고 기기를 구입해도, 그 기기 하나가 내 주는 소리 자체는 극미한 범위 내에서 항상 일정하며(기기 자체의 소리가 변화무쌍할수는 없다는 소리임), 실제 연주를 대하고 있을 때의 느낌은 절대로 <u>똑같이 줄 수 없다.</u> \'좋은 소리\'란 것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해답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내가 걷어내고 싶은 소위 \'오디오 미신\'은, \'스피커 외에는 실질적인 소리의 차이가 없다\'라기보다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 기기의 가격과 음질의 뛰어남은 비례한다.
- 새로운 모델은 구형 모델에 비해 더 좋은 소리를 내 준다.
- 기기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평가와 내가 내리는 평가는 100% 일치할 것이다.

위의 길들을 따라가면 사람이 오디오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오디오에 사람이 끌려가는, 주종이 뒤바뀌는 결과를 낳게 된다.

오디오를 취미의 일부로 삼을 때 정말로 생각해야 할 것은,
- 자신이 어떤 소리/느낌을 좋아하는가.
- 오디오 업그레이드의 선을 어디 쯤에 그을 것인가(어느 선에서 만족할 것인가).

를 명확히 알거나 찾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한 가지:

- 자신의 귀를 믿어라.

이것이, 진정한 실용 오디오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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