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사무소 노가다도 꾸준히 잘 나가면서 사무실 소장아지매나 아저씨 눈에
눈도장 잘 찍어놓으면 탄탄대로야 일 존나 잘하고 일 존나 열심히 해서
입소문타고 그럴것도 없어 그냥 하루하루 매일 꼬박 일찍 잘 나가주면 돼

나도 그렇게해서 노가다 잠깐 하는데 언제 한번 일요일날 아침부터
전화와서 사람깨게 하더라 오늘 왜 안나오냐고 ㅇㅇ
일요일 쉬지않나요?라고 하니까는 자기네 사무실은 그런거없이 연중무휴라고
자주 나와달라고 그러더라 그래서 내가 일요일만큼은 쉬고싶다고 좋게 돌려 얘기했더니
알았다고 그러대 나 여기 다닐때 딴거 없었어 내 기억으로는 월요일날 첫 도장을 찍었거든

이때 정말 돈이 급해서 인력까지 뛰게 된건데 첫날 하루가 그렇게 빡세다고 그러더라(사실이기도 하고)
하루하고 퍼질까봐 최소한 일주일은 버팅겨보자고 일부러 월요일날 첫 방문을 하면서 진짜 정신력으로
미친듯이 토요일까지 스트레이트로 찍으니까는 몸이 정말 일주일만에 노가다몸이 되더라;
근데 내가 아무래도 여기 나오는 아저씨들보다 당연히 젊다보니까는 또 아주 어린것도 아니고 게다가
첫날부터 계속 나와주니까는 좋게 봐주더라 또 이 와중에 대형현장까지 나한테 연결시켜주시대

그렇게 대형현장 연결되서 사무소 안거치고 다이렉트로 출근하게 됐는데 일도 덜 고되고 대신
일하면서 계산할게 많아서 머리가 좀 많이 아팠지 그래도 수당도 조금 더 셌어 이게 정말 좋았다
근데 이튿날인가 같이 일하는 일행중에 나 태워주시는 형님이 내가 약속시간 1분늦은걸로 떼놓고 가신거야;
사정이 이리 됐다고 사무소에 전화하니까는 그럼 오늘 거기 가지말고 사무소로 오라고 그러대
아직도 일할데 있냐고 물어보니깐 있다길래 놀래서 갔지 이때가 7시넘긴 시간인데 상식적으로
7시 이후에도 인력사무소에 일이 남아있는 경우는 거의 없잖아 암튼 가서 인사드리고 커피빨면서
8시쯤에 현장 얘기 듣는데 하이고 현장이 하필 우리동네 마트 신축현장..
내가 당황하니까는 불편하면 다른 동네로 보내준다길래 됐다고 했지 퇴근하기 편하니까 여기로 가겠다고 ㅇㅇ

갔는데 제대로 꿀 빨았다 진짜 거짓말 안하고 빗자루랑 쓰레받기로 현장바닥 쓸고 닦고 청소만 하다가 집에 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튼 일 잘하든 못하든 성실한거 보여주면은 좋게 봐주고 떡 하나 더 주는 사람들이 아직은 많은거 같애
또 여담으로 이 현장에서 일하다가 나 관리하시는 업체 소장아저씨도 나 좋게 봐주셔서 그 업체에서 내가 할수 있는일들
다 끝나고 나니까는 그 현장 다른 업체에 나 연결 시켜주셔서 수수료 안 떼이면서 돈받고 일하고 그랬어
또 이 업체에서는 나 스카웃하려고 하는데 워낙 지방살이 인생에다가 나도 그때 다른 계획이 있어서
정중하게 고마움 표시하면서 사양했는데 급여도 크게 꿀리는것도 없고 경력되면 해외출장도 있어서
어떻게 보면 생산직보다 훨 나아보이기도 했다
특히 노가다는 잔업이 매력이거든 잔업하면 몇시간 깔짝 더 해주면 기존 수당의 반을 잔업비로 받고
또 사수형님들이 좋은 분들이면 맛있는것도 많이 사주시고 ㅋㅋ
시발 생산직 다닐적 회상하면 좆같은 기억들이 태반인데 오히려 노가다때 회상하면 좋은 기억들이 많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