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5 처먹은 아르바이트생 찌1질인데
내 상황 좀 들어줘

20살때 지방 4년제 들어가서 1학년 1학기를 했는데 줫같더라고
내 꿈이랑 거리감이 있었어
난 컴퓨터 응용기계쪽으로 교차지원하고 싶었는데 아부지가 경영학과 들어가라 했거든
뭐 먹고사는건 비슷하겠지 했는데 먹고사는게 문제가 아니라 인간들이 다 썩었드라고
1학기 하고 집에 돈이 없어서 2학기는 휴학 했지
학자금 대출 받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으니까
그러다 신검받고 4급나와서 공익을 가야했어 근데 여차하다 보니 병역특례병이란걸 알게됬거든

요즘은 산업기능요원이라 그러더라 암튼 그걸 알게되서 여기저기 뽑아주는데 면접을 보러 다녔어
첫번째 갔던 공장은 고무사출공장이었는데 냄새 줫같더라 진짜 하루 12시간씩 2교대인데 12시간동안 총쉬는시간이 1시간이야
그시간에 밥 먹고 담배도피고 다 해야되더라고
줫같아서 2개월 일하다가 접고 다른데를 들어갔는데 여긴 프레스찍는 공장이야
돈도 꽤 많이 주더라 주간만 작업하고 주5일제인데 한달에 기본급만 100만원이고 보너스가 600%
괜찮다 싶어서 다니는데 어떤 아저씨가 프레스찍다가 머리가 눌려서 즉사하는걸 봤거든
나도 저렇게 되는거 아닌가싶어서 막 고민고민 하다가 그거도 한 4개월하다가 때려치우고 나왔어
그렇게 여러 공장을 옮겨다니다 보니 22살이더라
이번에는 나이를 생각해서라도 진짜 어디라도 들어가야했어
찾다찾다가 자리가 없어서 결국 처음에 다니던 고무공장을 가게 됐지...
사람이 무서운게 적응이 되더라
3개월 6개월 지나가면서 이게 적응이 되었을뿐아니라 이제 지겨워졌어 일이 단순 사출이니깐...
산업기능요원이 1년이 넘어가면 다른 회사로 옮겨갈수있거든
그래서 이번엔 다른 공장엘 가보자 신입보다는 전직자리 구하는게 쉬우니까
그래서 판넬공장을 들어갔는데
아오... 이건 인간이 할짓이 못되더라
나무 자르고 용접하고 드릴박고 그라인더질하고 깔깔이치고 철판절단에 절곡에 조립까지
내가 무슨 맥가이버되는 기분이었다니까
그렇게 또 1년 4개월을 보내고 소집해제를 했지
그러니까 나이가 벌써 24 하고도 11개월이더라..
아.. 복학을 해야겠다 싶었는데 내가 산업체 다니면서 겪은게
4년제 졸업생들 넘처나는 세상에서 지잡대4년제 흐지부지하게 나와서 취업도 못하고 눈만 높아지는거 보단
공장에서 배운 기술로 진짜 밑바닥에서 시작해서 내 기술로만 먹고사는거도 괜찮겠다 싶어서
여기저기 공장에 면접보러 다니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지내고 있거든

형들 생각은 어때? 과연 내 생각이 잘된걸까?
어머니랑 형은 2년제라도 나오라는데 그것도 괜찮을거 같거든...
근데 지금 4년제 대학이 재적상태라 재입학이 가능한지도 모르겠고 안된다 그러면 편입 못하고 수능을 다시 봐야돼
하아... 요즘 머리 터지겠어 형들.. 조언좀 해줘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