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다닌지 고작 이틀밖에 안됐지만 지금으로서는 눈때중으로 분위기 보니깐 그래

나보다 존나 어려보이는 내쪽 부서 동생들도 알고보니 나랑 나이도 별로 차이 안나보이고

여기 오기전에도 그냥 이런 주간 생산직 다니다가 여기로 왔다고 그러대

자기 친구들도 다 비슷비슷하게 살고 비록 공장인생이어도 심하게 꿀리고 못나고 그런 자각들은 없더라

가끔 다른 파트에서 우리 파트로 지원오는데 이 사람들도 대부분 순박하더만..

오죽하면 공장은 주야교대만 막장인가 싶더라 나 주야교대 다닐때 별의별 미친 양아치새끼들 좆나게 많이 봤는데 ㅋㅋ

하튼 여기서는 양아치마냥 건들대고 이빨 좀 잘 휘두르는 그런 놈들은 없는거 같네 우리 반장도 사람 참 좋고 ㅇㅇ

뭐 서성한시가 어쩌고 토익이 어쩌고 인서울 지잡이 어쩌고는 다 따른 나라 얘기같이 들린다

당연히 공장이니까 그런거라면 할말은 없지만 아무튼 그래 그렇다고 비관적인 분위기는 전혀 아니고

참고로 나랑 같이 일하는 우리 파트 동생들 다 여친있고 여친 얼굴도 꽤 되더라

담배필때 아웃소싱이 일자리 장악한걸로 노가리 좀 까주면서 인맥 없으면 망한거나 다름없다고 읊어대니깐

요새 어디가 안 그렇냐고 자기나 자기 친구들도 다 그렇게 밥벌어먹고 산다고 웃으면서 얘기하는데 괜히 나만 찌든 기분만 들더라

괜히 내가 그동안 생각만 골치아프게 살아온게 아닌가 싶고 아무튼 미묘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