횽들 .. 내가 오죽하면 이런 곳까지 흘러왔겠어

인생 진짜 어릴 때부터 쓸데없이 버라이어티했어

초-중학생때는 그럭저럭 평범했는데.. 중 2때 여자애들 무리에서 왕따 심하게 당한 이후로

사람이 넘 무서워졌어.. 난 진짜 반 애들한테 성폭행 말곤 다 당했음

그렇게 한 2년 정도 아득바득 버티다 보니까 완전 만신창이가 된 내가 있더라고.. 맨날 고개 숙이고 다니고 애들이 때려도 암 말 못하고

그냥 맞는게 당연했어 그때는.. 그리고 중학교 졸업만 겨우 하고 도저히 사람들 사이에 다시 섞일 용기가 나지 않아서

병원으로 갔어.. 고등학교 가야 할 나이에.. 후회스럽기도 한데 나는 내가 중학교나 잘 졸업한게 넘 다행이었어

진짜 그 시기에 .. 나는 내가 어떻게 견뎠는지 모르겠어.. 부모님은 그 때 이혼한다 그러고 나는 학교에서 왕따 당하고..

나는 아마 어떻게 죽는지 알았으면 죽었을거야 그때... 자해도 많이 했는데 얼마만큼 해야 죽는지 몰랐거든

암튼 그렇게 고등학교 안 가고 약물치료랑 상담치료 병행하다 보니까.. 문득 내 인생이 너무... 그렇더라고.. 허망하고..

그래서 혼자 검정고시 공부해서 고등학교 졸업부터 했어.. 그때 나랑 비슷한 처지의 친구도 사겼고 지금 까지 젤 친한 친구야..

재수 학원까지 다녀서 수능 공부 하고 싶었는데 집안 사정상 그건 안 됐고

그냥 혼자 공부했더니.. 언수외 3/4/4 가 나왔네..

고등학교도 안 다니고.. 그냥 인터넷 ebs 강의만 들으면서 본 것치곤 나쁘지 않았잖아

근데 전혀 원서 접수에 대한 정보를 잘 얻을 길이 없어서.. 지방대를 갔어... 갔더니 내 점수가 참.. 높더라..

그리고 이번 해에 학과 수석으로 졸업했는데..

나 왜 이렇게 내 인생을 뺏긴 기분이 들까..

나 그 때 애들이 막 때리고 욕하고 무섭게 굴고 그러지 않았더라면, 그런 일 없었더라면 지금보다 더 괜찮은 상황에 있지 않았을까..

ㅠㅠ... 횽들.. 내가 오죽하면.. 오죽하면 이런 곳까지 흘러와서 이런 말을 하겠어.. 이 새벽에..

졸업하니까 막.. 미친듯이 우울하다 정말... 나는 밑바닥에서 여기까지 이만큼이나 기어 올라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