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이 28살...
사는곳은 부산...
3년동안 경찰공무원 준비했었다. 마지막을 봤던 이번 1차시험에 70점 받았었다.
집안 많이 가난함. 아버지는 맨션경비이시고 어머니는 공장 다니신다.
원래 딱 2년만 하자고 생각했었다.
더늦어지면 취업도 아예 안되기 때문에 2년해서 안되면 그만두자라고 결심하고 공부했었는데 이렇게 되었다.
경찰이 제일 쉽다고 해서 덤볐는데....경찰 절대 쉬운 직종 아니더군....비록 필기합격도 못하고 떠나게 되었지만,
체력도 이번에 강화되었고 내년엔 국사도 들어오고....갈수록 높아만 지는 경쟁률에 난 부산연고지로만 쳤기 때문에 항상 45 : 1 였다.
그리고 난 어릴때 부터 공부 더럽게 못했다.
초딩6학년때 수학 0점 받아 본적도 있다. 반에서 놀림받고 그랬다.
중학교때도 25~30등 이랬고, 고등학교도 인문계 턱걸이로 갔다. 3년내내 반에서 꼴등이였다.
수능은 150점 받았다. 병신이였다. 20살때 나중에 공부로는 성공하는 길은 선택하면 안되겠다라고 다짐했것만,
몇년이 지난 지금 공무원시험 공부하고 있더라...사람일이란 참~
3년전에 나 공무원시험 준비하다고 햇을때 나를 잘아는 가족,친구 모두~주변에서 다 말렸다.
그냥 대학 졸업해서 중소기업이라도 들어가 경력쌓아라고 했었다. 아님 다른 길로 가라고 했었다.
내가 얼마나 대가리가 ㅄ인지 알고 있었던 사람들이였기에....
근데 욕심부리고 도전했는데 역시 내머리로는 이런 9급조차도 안되겠더라...완전 잉여인간이지...
영어 be동사도 모르는 놈이 무슨 공무원시험을 한다고...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맨땅에 헤딩이였다.
어느덧 나이가 이렇게 많이먹었다.
나랑 같이 준비했던 지거국 다니는 친구놈들은 다 경찰 붙었다.
나만 그만두었다.
근데 부럽긴 해도 그냥 체념하기로 했다.
공부도 하던 애들이 잘 하고 잘 붙는거 같다. 공무원 시험도 마찬가지....
몰라...여기서 더하면 붙을수도 있겠지만, 더이상 청춘을 버리기 싫다.
그 어두운 독서실에서 처박히면서 들었던 생각은 그냥 좆같다는 생각밖에 안들더라...
나가서 뭐라도 해서 빨리 돈벌고 싶다는 생각뿐이더라....내가 왜 이러고 있지...이생각뿐이더라...

나도 되겠지...될꺼같다...되야된다...공부하면서 이런생각도 얼마 못가더라...시험 2~3번떨어지고 1년 넘어가니 그냥 수험생활 지옥같더라...
지금도 대학 도서관 가면 내가 처음 그곳에 찾았을때 공부하고 계셨던 분들 아직도 있더라....
그분들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한편으로는 안타깝고,나랑 비슷한 연배로 보이던데...
여튼,
난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난다.
비록, 그 길이 험난하겠지만,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을때의 그 비참한 기분을 잊지 않고 열심히 살려고 달릴련다.
합격하면 그나마 다행, 떨어지면 아무것도 보상받을수 없는 이 불확실한 시험에 더이상 내 인생을 맡기고 싶지 않다.

너네들이 이거 읽고 나보고 잉여, 자살 이런 말 해도 상관없다. 인정한다...내가 그런거를...
근데, 이거 보고 조금이라도 생각을 해보고 나같은 길을 걷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