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하자마자
소개소 가서 무작정
\'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

라고 말하니까
배타는 곳 소개시켜주더라

ㅆㅂ 지금 생각해보니 어이가 엄따
23살 새파랗게 젊은 청년한테 어에 그딴걸 추천하는지

나 군복무를 해양경찰에서 하고
출입항신고서에서 출입항 도장찍어주고 몽둥이랑 무전기차고 임검하고 그랬는데,
진짜 거기 사람들 장난아니었다.
얼굴은 완전 찌들고, 나이보다 10년은 늙어보이고,
근데 대부분 웃통까면 몸에 잔근육 장난아니었음.
그리고 배타다가 사망하는거 졸라 많았는데
나 1년동안 출입항신고서 일하면서
기억은 잘 안나는데, 선원사망신고 최소 5번인가 10번은 들어왔었음. 우리 관할구역에서만.
배들이 녹슬고 헐어서, 가끔 와이어 끊어지면서 거기에 맞는 사람이 제법 있거든.
근데 믿을수가 없음. 앙심을 품은 선원들끼리 죽인다는 말이 많았음.

근데 솔직히 목돈 마련에는 짱임.
거기는 월급제가 아니라, 시즌제로 거의 주는데,
보통 10월부터 3월까지 겨울에 배가 가장 많이 다님.
그 기간동안 그 배가 벌어온 돈에서
얼마 까지는 기억안나는데, 할튼 몇십퍼센트를 선원들에게 할당해주는데
항해사나 기관장 이런 직별 없는 일반 짱꼴라 선원도
2000~4000까지 받음. 반년에 그 정도면 많이 벌지.
근데 완전 개같음.
잠자는 시간이 진짜 거지같이 적음.
출항하고 그물 던지기 전까지 자고, 그물 끌어올리고 작업 다 끝나고 입항하면서 자고, 입항하고 출항전까지 하루 이틀 동안 자는게 다임.
겨울이라서 배도 엄청 꼴랑대고.

괜히 짱꼴라들이 한국와서 배타는게 아니라니까.
겨울엔 배타고, 여름엔 공장가고.


지금 일자리알선업체에서 일자리 알아보는데 갑자기 생각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