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떡아 자기 전에 내 얘기좀 해줄게.

 나 지잡대 전산 나왔다. 지역명문이니 뭐니해도 지잡은 지잡이지.  
 영어가 졸라 안되서 토익은 500에서 스톱했다. 시바 아무리해도 500을 못 넘더라ㅋ 
 진짜 2학년때 교수가 한숨을 쉴 정도로 영어때문에 내 스펙은 암담했다. 
 게다가 우리 시절부터 취업란이 심화되기 시작해서 지잡대 출신에 토익 500으로는 중소기업도 못갈꺼 같더라. 

 그러던중 한 친구가 취업 잘된다고 국비학원에 같이 가자고 해서 같이 갔다. 
 그런데 공부하는게 뭔 허접스러운거 뿐이야. 책보고 인터넷 뒤져보면 다 나오는 것들. 
 사흘만에 그만두고 진짜 뭐든 가치있는걸 배워보려고 온 사방을 돌아다녔다. 
 그래서 결국 3학년2학기때 월화수목금금금 기본 새벽1시퇴근 막장업체로 파견나갔다. 
 돈이고 나발이고 거기서 국가프로젝트를 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플젝하는 1년간 진짜 간수치가 2배가 되고 하루는 구급차에 실려갈 정도로 공부했다. 
 그 사이에 필요한 자격증은 학원 안다니고 혼자 공부해서 다 따놨다. 
 정보처리기사, OCP, MCSE 등 이때 딴 IT자격증만 6개야. 학원? 책사서 혼자 공부하면 다 된다.
 거짓말같냐? 머리나빠 지잡대간 나도 다 했거든?
 
 친구들 다 끊기고 부모님 얼굴 잊을때좀 되니 플젝이 끝나더라. 
 학교로 돌아와보니 4학년 수업을 아예 안들어서 학점 개판됐더라. 
 학과 선후배, 동기들은 연락 다 끊기고 교수님들한텐 고얀놈 취급받고. 
 그렇게 졸업한 내 취업성적이 어땠을거 같아?

 
 지잡대에 토익500, 평점3.28 가지고....
 


 결과는 내가 놀랄 정도더라. 아무나 할 수 없는 가치있는 플젝을 경험했다는거 하나만으로. 

 학교다닐땐 꿈도 못꾸던 NHN최종면접까지 갔다 (결국 떨어졌지만).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제약회사 전산실 최종합격했다 (NHN서류 붙는 바람에 그만뒀지만). 
 여기 말고도 이름있는 중견기업 2군대 최종합격했다. 
 결국 나름 업계에서 이름있는 업체에서 근무하다 지금은 대학교 전산실에서 일한다. (뭐 별거 아니라면 아니지만 나름 만족한다)

 학원? 아무나 할수 있는건 결국 업체입장에선 아무나 쓸수 있다는거다. 
 그때 학원 같이갔던 친구는 결국 중소기업 3년정도 있다가 그만두고 지금은 아버지 사업 도와드린다. 

 자기 가치를 높인다는게 과연 어떤것인지 잘좀 생각해봐라.

 아까 욕해서 미안하고 나 이만 잔다. 

 ㅂ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