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일이라고...
부모님이 저 있는 곳까지 온다는데,

요즘 부모님 연락오기만 해도 기분이 너무 안좋아.

학업 vs 취업

저희 집안형편이 좋고 그러면...나도 다니겠는데
부모님께서는 없는 형편에 힘들게 돈 버셔서 학비를 자꾸 대려고 해...

난 부모님이 나때문에 희생하는거 원하지도 않고 보고싶지도 않고,
나는 내 스스로 돈벌고, 공부하고, 생활하고,
나에 관한 일은 스스로 책임지고 나만이 계획하고 실천한다는 주의고,
내가 잘되면 부모님께 좋은것 드리고 먹여드리는건 당연하지만
내 인생에 관해서 부모님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 정말 질색이야.
이걸보고 누구는 철이 안들었다고 할 수도 있고, 너무 개인적이라고 할 수도 있고, 그게 맞다고 할 수도 있겠지.


우리 부모님은 \'네가 해야할 건 대학을 졸업하는거다\' 라고 하신다.
그런데 나는 \'우리 형편에 맞게 살자\' 다.
생각이 짧다면 짧을 수도 있겠지.
그런데 그렇게 공부하려고 해도 도저히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고,
또 내가 그렇게 책상에 앉아있으면서 포기하고 버려야 했던 것이 너무 커.
나는 젊은 날에 놀고 싶고, 벌고 싶고, 입고 싶고, 먹고 싶다.
여태껏 열심히 살아온 아버지께서 한순간에 무너져버린 영향도 엄청 크다고 생각해.


친구들은 그러더라고,
네가 하고싶은대로 해라고.
맞아. 나도 친구들이 나한테 뭐 묻거나 하면 늘 하는말이 "니 하고싶은대로 해라"

문제는 내가 부모님을 점점 멀리하고 싶고 멀리하게 된다는 거야.

우리 부모님은 그냥 \'대학교\' 그거하나만 안 보시면
얼마든지 어제 오늘 즐거웠던 일 얘기하고, 내 고민도 털어놓고 할 수 있는데,
내가 고등학교때까지 공부도 잘했고, 대학도 괜찮게 와서 미련을 못 버리시는건지...

난 정말 공부보다는 취업부터 하고싶다.
제대하고 취업도 했었어.
그런데 부모님 소리에 못 견디고 집으로 내려왔다.
안그래도 사회생활 힘든데 부모님까지 그러시니 버틸수가 없더라.
\'아씨...걍 공부나 할까\' 이런 되도 않은 핑계때문에, 1년동안 일했던 곳 때려치고 집으로 내려왔지

대학교 성적은
입학 이후로 3학기동안 전부 학사경고다. 한번만 더 맞으면 끝.
이게 뭔짓인가 싶다. 등록금은 등록금대로 나가고, 나는 내 시간 내 인생 허비하는 거 같고.

모질게 굴어도. 부모님이 날 안 놔주신다.
내가 집에 호언장담을 해놓고 왔는데도,
자꾸 생활비 보내시고, 전화와서 학교얘기 물으시고 그런다
정말 미칠거 같애. 그냥 떠나고 싶다. 어딘가 훌쩍 떠나버려서 새로운 사회에 머물도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