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관리 쌩 초짜로 들어가서(자격증은 IT관련쪽 몇개 아마츄어무선2급)

다담달이면 8월이면 2년 되는군요.

저 있는곳 시설관리 업계쪽에서는 아주 큰곳이죠. ㅎㅎ...

저도 처음에는 그런 큰곳에서 일한다는 자부심 가지고 들어갔는데 이런...;;;

정말 보면 볼수록 한숨만 나옵니다. 월급 지금 실수령 140정도 됩니다. (그나마 시설관리쪽에선 많이 주는편이죠)

한가할때는 그다지 바쁘진 않습니다. 그냥 민원전화받고 덥다춥다 이런데 온도계 들고가서

실측해주고 풍량조정 온도조정 해주고 오고...

하지만 바쁠땐 진짜 바쁩니다. 하는건 저 있는곳 모 팀 정직원들보다 더 많습니다.

(정직원들은 저희보다 페이 아주 많이 받죠)

정말 하루가 어찌 지나갔나 모릅니다. 휴...

지금 일하는 수준도 위에 선배들이 가르쳐 준거? 별거 없습니다 저혼자 메뉴얼 인터넷 뒤져가며 구해서

읽고 감잡아서 몰래 현장가서 다시보고...이렇게 한게 크죠.

문제터지고 일터졌을때는 더하고요. 그리고 분위기...썩 좋다고는 말 못합니다.

겉으로 보면 다 사이좋아 보이고 웃고하지만 뒤에서는 서로 까내리기 바쁘고.

팀장도 그냥 그런거 보고 별 이야기도 안합니다. 뭐 좀 일 틀어지거나 신경예민해지면

여차없이 직원들에게 욕튀어 나오고 소리지르고 사람 차별대우하고요. 예를들어서 저 들어왔을때

신경도 안쓰고 단점 잡아내서 질책하기 바쁩니다. 이후 몇몇 들어온 신입사원들

(이런거 가지고 그러면 안되지만 저보다 크게 뛰어난점 없습니다) - 웃으면서 정 붙이게끔

잘 해주고 힘든거 없냐 괜찮지 물어봐주고 저한테는 그런거 절대 없습니다. 특별히 밉보이는 행동?

짤리면 지금 집안 생계 책임지는 마당에 아주 데미지 크기 때문에 생각도 안합니다.

하루종일 설비 볼때는 좁고 더운 공간에서 떨어지거나 부딫쳐서 다치고 사고날까봐 노심초사.

덥고 땀 줄줄나고 겨울에는 추워서 덜덜 떨고 짜증나고 정화조 배수같은데 냄새나고 옷에 묻고 벌레들

달려들고...

당직은 3~4교대 들어가는데 가면 갈수록 신경쓸것도 더 많아지고 사소한거라도 놓치면 사수 매서운 질책

들어오고 찍히고...막상 공부하려고 영어 토익책 들고가면 책상에 올려놓고 몇자 못봅니다.

모르죠 제가 주임 대리 달면 눈치안보고 볼수 있을지도요. (직급별 월급차이 10만원 조금 넘네요)

이젠 자부심 따위는 X나 줘버리고 먹고 살려고 어쩔수 없이 다니게 되네요.

정말 답답합니다...

여러분 시설관리...별로 그리 메리트나 전망있는 직종, 페이 많은거 절대 안되니 이쪽으로 하고 싶으신 분들은

아주아주아주 심사숙고 하시기 바랍니다.

P.S : 피곤한 마당에 글이 두서없이 되어버렸네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