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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름은 김#$ 내 얘기 한번 들어볼래 시즌3

같괱깨(219.254) 2007.10.02 01:05:51
조회 379 추천 0 댓글 3

방금 맥주에 훌러덩치킨을 뜯고 들어와서 약간 알랄랄 하지만 ...
그래도 그냥 자기는 아직 시간이 너무 늦은것 같아서 글을 좀 더 써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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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건 19살의 허무맹랑한 도전은 그렇게 싱겁게 나의 패배로 끝나고 말았다.
그렇게 부산하기만 했던  나의 겨울은 한장의 얄팍한 졸업장과 함께 지나갔다.

꽃다운 나이 20살...
대학진학에 대한 미련은 일단 겨울까지는 접어두기로 했고..당장은 나에게 느닷없이 다가온 자유의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하는 생각들로 무지 고민을 했었다.
인터넷으로 이것 저것 뒤져본 결과..일단 결론은 이마트로 고고씽 하는 걸로 판단이 섰다.
유관순 누님께서 쪽바리들한테 당당히 맞서며 대한독립만세를 부른 날 ..
나는 부슬 부슬 내리는 봄비를 맞으면서 이마트로 첫 출근을 했다.
이마트에서의 하루는 물건 까대기로 시작해서 까대기로 끝났다.
일자체가 초간단 단순한 일인지라 나에겐 따로 적응기간이라는 게 필요 없었고 그냥 돈을 벌 수 있다는 재미에 말그대로 죽어라 일만했다.
 나이 먹은 놈들도 와서 하루하고 도망가고 하는 판국에 20살자리 솜털 부숭부숭한 어린 놈이 와서 일을 졸라게 열심히 하니 형들이나 윗사람들 눈에 상당히 좋게 보여서 나는 이런 저런 잡일도 뭉테기로 떠맡는 큰 행운을 얻게 되었다.
내가 잘하는 것은 1. 오래 참는거 2.야동보기 3.먹는 거..크게 이 세가지가 있었는데 이마트에서 일할 때는 1번과 3번이 크게 작용을 했다.
일단 나는 체력이 좀 좋았기 때문에 남들보다 좀 더 오랜 시간을 일할수 있었다.

일 끝나고 집에서 할 것이라곤 포트리스 밖에 없었는 지라 오버타임 근무의 1.5배 시급과 여타 자잘한 수당은 구미가 당길 수 밖에 없었다..
그래 봤자 당시의 시급은 2600원의 푼돈이었지만 정말 그때는 한시간 한시간 지날 때 마다 힘들기는 커녕 돈 버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래서 오전8~오후11시까지의 풀타임 근무를 밥먹듯이 했고 과도한 피로에 코피를 쏟은적도 여러번 이었다.
또한 이마트 식당에서 나오는 급식은 내가 그때까지 먹어본 밥 중에서 최고였다.
고교때 밥 먹듯이 밥을 굶었던 나로서는 날마다 호텔에서 식사를 하는 기분이었다.
일을하며 돈도 벌었지만 잘 먹었던 덕분에 살도 많이 붙었다.
뭐 내가 뻔뻔스럽게 내자랑을 하자는 거지만 당시 다른 파트에 담당들이 나에게 와서
"#$야~너처럼 죽어라 일만 하는 친구 있으면 좀 데리고 오면 안되냐?"
하고 통사정을 할 정도로 일을 #빠지게 열심히 했었다.
(사실 난 학창시절에도 공부 빼고 다른건 다 열심히 하는 아주 훌륭한 학생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에휴 참 이것도 좀 꾸준히 했으면 좋으련만 이 철없는 만19살 짜리는 약3달만에 또 일을 그만두고 만다.
마치 화장실에가서 대변을 보려면 반드시 대변이 마려워야 하는 아주 타당한 이유가 있듯이 내게도 아주 합당한 이유가 있었다.
"좀 더 다양한 일을 해보고 많은 경험을 쌓아보고 싶어서 였다..."
(솔직히 월드컵 때문인 이유도 있었다.)

나는 곧 죽어도 월드컵은 꼭 봐야 했기에 일을 구할때도 월드컵을 시청하는데 지장이 없을만한 일을 구해야했다.
이런 나의 마음을 알고 히딩크가 도왔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다행히도 집에서 걸어서
5분거리에 있는 주상복합건물 주차장 질서및 안전관리 요원으로 발탁이 되었다.
내가 맡은 임무는 차가 들어오거나 나갈때 야광봉으로 수신호를 해줘서 들어오는차 잘 들어오고 나가는 차 잘 나가게 하는 것과 의자에 앉아서 가끔 졸기,12시되면 식당에 가서 밥먹기...
예쁜언니들 들어오면 수신호고 뭐고 내팽겨치고 구경하고 아는 척하기,타워주차 시켜주기 등등
셀 수 있을 정도 많은 일들을 해내야 했다.
이렇게 살인적인 업무량에도 불구하고 근무시간은 8~3시로 황금시간대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었고 시급또한 3500원으로 매우 착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여기서 잠깐 이 주차관리 회사얘기를 하겠다.
회사이름은 세이프티 프로,사장은 큰형님,부장은 대머리,주차팀장은 좇돼지 이렇게 크게 나눠서 세명이었다.
꼬라지가 보아하니 그냥 깡패들이 얼레벌레 주차장하나 맡아서 운영하는 뭐 그런 첨단 시스템이었다.
나는 이렇게 세명중에서도 특히 주차팀장 형과 사이가 원만하고 좋았었다.
주차팀장형은 스포츠신문에 시원하게 벗고 나오는 언니들 보고 침흘리는 것과 의자에 앉아서 졸기....그리고 담배 피우기 등등 팀장으로서 해야할 역할에 충실한 그런 사람이었다.
내가 말했듯이 나는 주차팀장 형과 사이가 원만하고 좋았었는데 우리들의 대화는 거의 이런 식이었습니다.
팀장:야 지하6층에 차 별로 없으니깐 여기 4층으로 올라와서  좀 봐줘라!
  나:예??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좀 그렇지만 난 사실 귀가 약간 어두운 사오정끼가 좀 있었다.
그래서 잘 못들었기 때문에 예? 하고 의문을 표시한 것 인데 그 형님은 내가 알아들은 걸로 오해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나도 참 답답한게 잘 못들었으면 물어봐야 하는데 그냥 가만히 있었다..    
                   
약 이삼십분 경과후....
팀장이 내려와서 4층에 내가 없으면 열이나서 당장 나에게 전화를 한다.
팀장:@#@!$#@$@#%$@#% 빨리 4층으로 안 올라올래?
(모자이크 처리한 부분은 알아서 상상하시길 바란다.)
그러면 난 그때서야 어기적 어기적 움직이는 그런 식 이었다.
이러니 사이가 나쁠래야 나쁠수가 없었다...

그리고 한국축구가 4강에 올라가고 난 얼마후 난 약 한달정도 다니던 정든 주차장을 뒤로하고 다시 방랑길에 올랐다.




p.s 한자 한자 쓰다보니 어느덧 술이 다 깨부렀군요..
      100수 형님들 동생들 모두 굿나잇 굿모닝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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