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점검 하는 일 하는데

사무실에서 대기하다 장비 한개가 떨어지면 삼삼오오 즉석에서
조를 짜서 방진복 입고 라인에 들어가거든?
근데 여기서 5년정도 되가는 선임 하나가 있음

오래 근무해서 몸도 ㅈㄴ 약해진 새낀데 성질은 존나게 더러움
현장 안에서 사고나면 하청 모두가 골치아파진다는 대의명분 하나로 행동 하나하나 간섭하면서 정신 못차리게 함
뭐 그렇게 하면 신입이나 중간급 애들이 모르고 넘어가는거 잡아낼수도 있기는 한데 오히려 너무 공포분위기 조성하니까 긴장해서 더 실수하는 애들도 많음

그 근거로 최근에도 후임 한명이 좀 헷갈리는데 이새끼가 또 짬 먹었는데 그걸 모르냐고 쌩지랄먹을까봐 안물어보고 그냥 했다가 다른 장비 멈춰서 제대로 사고 터졌음

이 일 특성상 애초에 좀 오래 반복적으로 하면 다 익숙해지는 일이고 라인 안에서 근무하니까 보안때매 뭘 적어가거나 하는 것도 할수 없어서
점검 주기가 간 장비같은거는 아무래도 헷갈릴 수 있는거고 같은 메이커도 아니고 다 다른 메이커라서 응용법도 한계가 있음
그래서 언제나 실수가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애매하더나 아는 거라도 한번 더 크로스체크를 해야되는건데 이 병신같은 새끼는
크로스체크 = 몰라서 물어본다 = 바쁜데 자기 성질 건드림
이렇게 인식해버리고 좋은 분위기를 순식간에 십창냄
추가로 하나 더 그날그날 지 기분에 따라서도 혼내는 기준이 바뀌고. 다혈질이니 기분파니 지 입으로 쳐말하는 흔한 정공새끼들 중 하나지

뭐 예전에는 더 지독한 윗선임들도 많았고 나도 그새끼도 그렇게 억까당하면서 배웠지만 지금은 잦은 사고로 이것저것 할것도 많이 생기고 물가도 존나 올라서 월급이 상대적으로 적어지니까 애들도 금방금방 나간단 말이야
그래서 이제 심하게 갈궈대지 말자고 다른 선임들이 협의하고 나도 좀 억울한건 있지만 후임들 적응 잘할수 있게 최대한 도와주는데
이 병신은 아직도 지 욕쳐먹던 시절을 보상받으려는 생각에서 헤어나오질 못함. 웃긴거는 이새끼는 자기를 엄격한 선임, 다크나이트 정도로 포장하고 있음 ㅋㅋ

물론 너무 해이해지는 분위기면 사고 나기 쉽고 그런것도 있지만
월 400받는 건설현장도 아니고 신입애들은 직장인 초봉월급 받으면서 교대근무 하는데 욕까지 군대식으로 쳐먹으면 누가 하고싶겠냐고
그냥 선임이 조금 더 신경써가지고 현장에서 후임 실수 잡아내주고 너무 심하다 싶으면 조금 주의주고 그렇게 유도리 있게 굴려야되는게 맞는거지

나보다 세살밖에 안많은데 어쩌다 저렇게 꼰대가 됐는지 모르겠다. 아니면 꼰대가 나이를 먹은건가
하.. 아무튼 이 병신새끼때매 후임애들은 금방금방 나가고 나는 나대로 막내일 하느라 다른거 제대로 못배우고
그럼 또 ‘짬이 얼만데‘ 이소리 들으니까 진짜 나도 버티기 힘들어서 요즘 같이 지랄하는 중. 정말 힘든 시기같다

나이 33살이라 애매한 나이라서 다른 곳 신입으로 갈 엄두도 안나고.. 그냥 요샌 일 끝나면 전기기사 자격증 공부나 열심히 하고있다 나이 많이 먹어서 할수 있는 일은 전기뿐이라고 들었으니까

진심 좆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