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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장기 미취업자가 되기까지의 여정 (1)

하핫(206.224) 2010.08.12 22:17:24
조회 584 추천 0 댓글 6

대학 시절 친하게 지내던 선배들 중에는 꼭 항상 자기 동기들보다 늦은 선배들이 꼭 한명씩은 있었다

그러니까 자기 동기들은 이제 졸업반이거나 일부는 취업도 했는데 그제서야 겨우 2학년인 사람들 있잖아?
그나마 그렇게 학교다니다 바로 취업이 되면 다행인데 내가 본 열의 아홉은 그렇지도 않았다

어떻게든 또 휴학을 거듭하고 이런저런 길을 돌아서 사회진출이 매우 늦어지고 대부분 뒤끝이 별로 좋지가 못했다
나는 그런 선배들을 보면서 막연하게 나는 저렇게는 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햇다 그런데 지금 내가 딱 그 꼴이다
여자동기들은 결혼해서 애엄마가 된 애도 잇고 남자동기는 물론 후배놈조차 벌써 직장생활 2~3년차인놈들도 있다

시발 이렇게도 난 학습능력도 없는 놈이었던가... 지금에서야 한탄해보지만 결국 개소리고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본다.

마지막 학기에 남들 따라 나도 대기업 공채에만 마구마구 원서를 넣었었다 중소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지금 보면 유치하기 짝이 없는 자소서 내용에 가끔 보면 희망연봉 쓰게 되어있었는데
2600정도를 쓰고 다녔었다 ㅋㅋㅋ 물론 \'내규에 따름\' 이 정답이라는 것을 알게 될때까지는 별로 오래 걸리지 않았다

친구놈은 취업준비를 하는 나에게 이런 소릴했다
\'그냥 중소기업이나 가지 뭐. 야, 요즘엔 중소도 연봉 2800은 준다더라\'

지금 생각하면 씨발 ㅋㅋㅋ 이 세상물정을 모르는 새퀴야 하고 죽빵 한대 치고 싶다 ㅋㅋㅋ
참고로 이놈은 취업이 안되서 서울에서 허송세월하다 지방에 내려간 후 지금은 연락이 안된다

취업이 어렵다느니 뭐라느니 해도 설마 나 한놈 비빌자리가 없겠는가 싶었다
그리구 난 회사에서 알바나 계약직 경험이 좀 있는 편인데 이때까지 서류나 면접에서 물먹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병신같은 이유로 좀 자신감도 있었다 그런데 역시나 알바랑 정직은 다르더라구

그렇게 이력서를 넣기 시작한지 3개월째 마지막 기말고사를 앞두고 드디어 첫 면접기회를 얻었다

유력 온라인게임업체엿다 나름 대규모 공채였기 때문에 온라인상에서 동지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웹상에서 동지들을 규합해 스터디를 했다 대략 2주 정도 준비했던 것 같다 첫 면접이었으니 얼마나 많이 준비했을런지는 다들 알리라 믿는다

IT기업답게 면접분위기는 편했다 면접관은 여자 두명이었고 면접자는 나포함 3명이었다
자기 소개하는데 다른 놈들도 조낸 떨고있는게 느껴졌다 적잖이 안심이 되더라 면접관들은 우리를 풀어주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고
그럭저럭 무난하게 면접을 마쳤다 잘본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딱히 실수한 것도 없었고 다른 애들도 딱히 튀는 애들이 없어서리...

기대가 됐다

하지만 탈락햇다 확인해보니 귀하의 자질은 우수하지만 당사의 인사사정상 아쉽게도... 이런 뻔한 멘트와 함께
빨간글자로 불합격 낙인이 찍혀있었다 그런데 이 멘트를 앞으로 수십번 보게 될줄이야...(이 문구 처음 지어낸 놈 누구냐?)

근데 웃기는 것은 2차 면접까지 간놈들중 최종합격인원이 거의 없엇다는 점이다 회사 인사정책상의 결함으로
자리도 없는데 공채를 진행하게 되었고 결국 최종합격자수는 0일 가능성도 없진 않다는 카더라가 파다했다 ㅋㅋㅋ
아무튼 취뽀카페가 난리가 났을정도였으니까
우리들 앞에서 잘난척 떠들어대던 그 회사 인사담당자 꼰대녀석 그 새퀴 아마 짤렸으리라 확신한다

아무튼 이렇게 첫 면접을 보내고 또 이력서를 쓰고 자소서를 쓰는 나날이 반복되었다 그러나 결국 이게 재학 중에 본 유일한 면접이었다

졸업하고 한달이 지난 후 한번의 면접기회가 찾아왔다 경기도에 있는 회사였는데
면접을 보러갔더니 허름한 공장 한 건물이 나온다 게다가 1:1 면접
면접 다음날 전화가 왔다 출근할 수 있겠냐고... 그렇지만 도저히 내가 졸업한지도 별로 안됐는데 도전도 별로 못해보고
이런데서 묶일수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입사를 거절햇다. 업무가 맘에 들었다면 다녔겠지만 소위 묻지마 지원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했다

그러다가 또 두달을 놀앗다 그 공장이라도 갈걸 하고 대판 후회되더라 염병...

답답해진 나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그래 나가서 기회를 노리자! 한국은 너무 암울하다! 싶었다
(하지만 이 지긋지긋한 취업 전쟁에서 도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 않았느냐 하면 그것도 거짓말은 아니라고 솔직히 털어놓겠다)

1년간 워홀을 다녀왔다 당연하지만 거기서 알바만 되었지 취업이 안됐다 글로벌금융위기인지 뭔지 때문에
현지애들도 취업이 안되 발을 동동 구르는 판에 경력도 없는 외국인 초짜가 끼여들 여지는 전혀 없더라 씨발....ㅜㅜ

돌아왔더니 나는 기졸업자 2년차가 되어있었다 아아 암울하다 암울해...
옛날같았으면 외국물 먹고 온게 조금은 도움이 됐을게다 그렇지만 요즘엔 개나소나 어떻게든 외국물은 먹고 온다
더구나 외국물 먹은 주제에 토익이나 스피킹 시망이면 더 마이너스가 되버리지 ㅋㅋㅋㅋ

너무 길어진 것 같네
댓글 몇개라도 달리면 다음편 이어 쓰고 다들 쌩까는 분위기면 그냥 이대로 종결하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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