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올해 초 군을 전역하고 수능 볼 준비를 했지...

전역만 하면 돈도 막 생기고, 대학도 괜찬은 곳 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고독함과, 나 자신과의 초라한 모습에 견딜수가 없어 공부에 제대로 집중 할 수가 없었고,

집에서 지원해주는 돈은,

난생 처음으로 빡촌, 키스방 등등 유흥에 쓰느라 탕진했고,

스트레스로 인해 담배까지 피게 되었지...


여자친구가 유흥쪽에 종사하는 사람이였는데,

공식적으로 사귄지 1달 만에 깨졌지...

돈이 없으니 도저히 만날 엄두가 나지도 않고.. 현실이 너무 힘들어서 연애에도 집중할 수가 없더라


마법사도 면하고 여자랑 논 대가로 수능에서는 4등급 후반이 나왔지...

갈 수 있는 대학이라고는 전문대와 저 멀리 지방쪽...


정말 집을 나가고 싶은 충동이 들더라... 나를 지켜봐 주는 어른들께는 무슨 면목으로 뵐지...

내가 가진거라고는 그 잘난 몸뚱아리 하나와 컴퓨터 자격증 1개 운전면허와 50만 원 뿐...

다행히 몸이라도 건강해서 다행이네...


50만 원 가지고 고시원에 살면서 알바나 할까...

너무 현실이 비참하니까 차라리 혼자 살면서 누구의 눈치라도 보지 않고

나 자신을 반성해가면서 돈도 차츰차츰 모은 다음에 여유가 생기면 다른 방안을 모색해보는게 낫지 않을까...

지금은 숨쉬는 것 조차 힘들고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원망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