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까진
집이 그냥저냥 굴러갔어.
그러다 21살 말 즉 겨울에
카드대란이라고 있지. 그거 터지면서
알고보니 아빠가 사업한답시고 맨날 집에서 빈둥거리더니
알고보니까 나랑 누나 동생 명의로 대출받고 연대보증세우고 카드 만들어서
쓰고 그랬더라고. 당연 신용불량자 됐지.

문제는 그 이후로도 아버지가
사업한다는 헛소리하면서 10년동안 집에서 빈둥거린거임....
수입이 10년동안 없다고 보면돼...사지는 멀쩡하거든...


그러다가 동생 정신병 나고
누나는 다한증 부작용생긴데다 정신적 충격과 자신감 상실로
취직 포기하다 재수좋게 매형만나서 작년에 결혼했음.


나도 솔직히 말해서
존나 가족을 위해 존나 열심히 살았다고 말은 못하겠어.
다만 20세 부터 내 용돈은 내가 벌어쓰고
월급받으면 많게는 삼분의 2 적게는 반정도는
집에 갖다주고...물론 중간에 알바 못구하면
쉬는 시간도 많았지.


취직을 하려고 해도
그 흔한 TM도 신불은 지원못하게 막아놨더라고
통장은 대부분 다 압류당했고.
그러다 보니 당연히 계속 해봐야 알바.....


학교는 중대다녔어.흑석동...메이저 학과...


아부지랑 엄마는 맨날 조금만 참아라
이제 빛본다 헛소리만 10년넘게 하고 있네.
엄마는 맨날 존나 힘들게 열심히 일하면서 살고 있는데...


난 항상 그런생각이 있었던거 같아.
언젠가 학교로 돌아가야지. 갈수 있겠지.
근데 30살 되고 보니까
다 개소리네....


내가 미쳤었던 거 같아....

이제와서
뭘 새롭게 하기도
알바를 하기도 존나 괴롭다....


솔직히 내 주위에 있던 애들은 (특히 여친들)
우리나라에서 내로라 하는 초 엘리트 집안애들이었거든..
20대 중반에 대기업 아시아지부 비서에다 나머지도 존나 잘나가니까...



식당 알바
편의점 알바생각도 계속하는데
존나 두렵다....
아는 사람만날까봐...
진짜 그런생각이 계속 들어....
작년까지만 해도 걍 무시했는데
올해 되니까 미치겠다.....


어쩌면 좋지...
지금도 월세에다 공과금 매번 꼬라박고 나면
빚상환은 커녕 용돈도 얼마 안남아....


시발 미치겠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