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데이] 김지원 기자 eddie@hot.co.kr "저, 윤계상 아니에요." 신인가수 기후(23)가 얼굴을 드러냈다. 기후는 SBS 들마 <형수님은 열아홉>에 삽입된 \'절반의 사랑\'을 부른 주인공. 이 노래는 주인공 승재 역을 맡은 그룹 지오디의 윤계상의 테마 음악으로 사용돼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윤계상이 이 노래를 부르며 정다빈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장면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은 기후가 윤계상의 다른 이름이라는 오해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드라마 속 단 한 장면에서만 윤계상이 불렀을 뿐, 배경음악으로 깔린 호소력 짙은 음성은 바로 기후의 것이었다. "기후가 윤계상씨의 예명이라고 착각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래도 덕분에 노래가 많이 알려졌으니 싫지만은 않아요. 고음 부분의 음색이 비슷한 것도 같고요." 탤런트 공유와 최민용을 섞어놓은 듯한 얼굴에 수줍은 미소가 인상적인 기후는 드라마 음악으로 목소리를 알렸으니 이제 만화 테마 음악으로 얼굴을 알릴 참이다. 얼마전 발매한 싱글 <레드럼 327>은 음악과 만화를 결합시킨 독특한 컨셉의 프로젝트. 만화가 고야성씨의 3권짜리 만화책과 함께 기후가 부른 테마 음악 6곡이 담겨있다. 사랑하는 여자를 지켜주기 위해 굴곡진 삶을 사는 주인공 이기후의 캐릭터를 담아낸 곡들이다.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기후는 박한근이라는 본명 대신 만화 주인공 이기후의 이름을 딴 기후라는 예명을 얻었다. 타이틀곡은 애절한 사랑 노래인 \'눈물이 하늘가려\'(김진용 작사·손기훈 작곡). 허스키하면서도 감미로운 기후의 목소리를 느껴볼 수 있는 곡이다. 기후는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힘이 되어줬던 여자친구와 최근 헤어졌다. 그 친구를 생각하며 노래를 부른다"고 말했다. 한양대 연영과 3학년인 기후는 올해 2월 한국과 러시아의 합작 뮤지컬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에 왕자역으로 출연했던 재주꾼. \'눈물이 하늘가려\'의 뮤직비디오에 탤런트 조한선과 함께 출연, 그간 닦아온 연기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기후는 이번 싱글로 팬들에게 얼굴을 알린 뒤 다음달 말쯤 데뷔 앨범을 내놓을 예정이다. "제 첫번째 라이벌은 날씨예요. 인터넷 검색창에 기후를 치면 날씨 정보보다 가수 기후가 먼저 뜨는 날이 조만간 올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