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 쯤이야…." 　 탤런트 최강희가 숨겨왔던 터프함을 과시했다. 　 지난 11일 아침, 경기도 양평군 지제면 지평리에 있는 한 민속주 공장으로 밴 한대가 질풍처럼 달려왔다. 큰 덩치의 이 밴은 좁은 주차공간에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이 단번에 후진 주차를 성공시켰다. 　 그곳은 SBS 드라마스페셜 <술의 나라>(극본 이향희·연출 이진석) 야외촬영 현장. 미리 도착한 촬영 스태프들은 이 광경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운전석에서 유유히 내린 사람은 최강희였기 때문. 그리고 최강희의 매니저가 눈을 비비며 옆좌석에서 내렸다. 　 최강희가 피곤한 매니저를 위해 직접 밴을 몰고 나타난 것이다. 최강희는 빡빡한 촬영 스케줄로 3일간 밤샘 야외촬영을 하느라 한숨도 자지 못한 매니저를 위해 휴게소에서 운전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자리를 잠깐 비운 사이 벌어진 일에 대해 매니저는 "안된다"고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미사리 휴게소에서 경기도 양평 촬영장까지 1시간30분 거리를 최강희가 직접 운전했다. 　 "그래도 저는 촬영 틈틈이 눈을 좀 붙였거든요. 그리고 저 굉장히 튼튼하고 운전도 잘해요"라고 말하는 최강희는 4년 전에 운전 면허증을 땄다. 최강희의 애마는 경승용차인 마티즈이지만 밴을 잠깐씩 몰아본 적이 있어 이날 거리가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이같은 깊은 마음 때문에 <술의 나라>에서 재벌가의 딸 송애령 역을 맡아 열연 중인 최강희는 스태프들과 매니저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강종훈 기자 double@hot.co.kr 강희누이 쵝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