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장에선 그래도 꽤 알아주는 스타였는데, 이쪽에선 아직 풋내기에 불과해요." 유명 치어리더로 활동하다 영화 \'선생 김봉두\'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 김예니 씨(24씨. 99년 삼보 엑써스 농구팀(지금의 삼보TG) 치어리더로, 2001년부터는 SK나이츠 소속으로 활동했던 그녀는 \'김미란\'이란 이름으 로 더 유명하다. \'예니\'는 최근에 만든 예명. 현란한 율동에 육감적인 몸매까지 갖춰 관 중은 물론이고 농구선수, 스포츠기자들에겐 이미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 "제가 어느 장면에 나왔는지 잘 모르시죠. 차승원 씨한테 외상값 채근 하고, 함께 이불 펴고 누워 차씨한테 구박당하던 술집여자. 이젠 기억 나세요?" 4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선생 김봉두\'의 덕을 톡톡히 봤다. \'섹 시 치어리더\'를 열광적으로 따랐던 농구장 팬들은 영화 속 그녀를 단박 에 알아봤고, 입소문은 삽시간에 퍼졌다. 그녀의 인터넷 카페에는 이미 3000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한 상태고, 2주 전에는 한 포털사이트의 인 기 검색어 1위로도 올랐다. "배우란 직업도 탐나지만, 지금은 가수쪽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대학에서 레크리에이션을 전공한 김씨는 미친 듯이 몸을 흔들면 온갖 걱정이 달아나는 자신만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도 댄스가수가 딱 맞 는단다. "치어리더 할 때도 가수 준비는 계속 했거든요. 농구시즌이 보통 12월 부터 4월까지니까 나머지 기간엔 춤, 노래 연습으로 일관했죠." 3인조 댄스그룹으로 음반까지 준비했던 경력이 있지만 번번이 불발로 끝났다. "맘고생도 많았어요. \'선생 김봉두\' 오디션 보러 갈 때도 큰 기대는 안 했고요. 그런데 전혀 뜻하지 않는 데서 일이 풀리더라고요." 그녀는 곧 노래를 뮤직비디오와 함께 묶어 출시하는 이른바 \'DVD 음반\' 으로 가요계 데뷔를 앞두고 있다. 유명 가수 뮤직비디오의 여주인공으 로 깜짝 변신을 할 계획도 갖고 있다. "제가 슬쩍 엿들으니까 기획사에선 \'섹시미\'로 간다고 하는데…. 저 실 은 하나도 안 섹시해요." \'4개월 뒤를 지켜봐달라\'며 인터뷰를 마친 김예니 씨. 본인은 "하나도 안 섹시하다"고 말했지만 힐끔힐끔 쳐다보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은 꽤 나 도발적이었다. <정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