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다가 누나 얼굴로 분 삭혀라 인터넷 악의적 안티리플 쇄도… 대중문화 저해 우려 가수 문희준을 조롱하는 게 성지순례? 3년 전 솔로로 나서면서 "록 음악을 하겠다"고 밝힌 문희준은 자신의 기사가 나올 때마다 엄청난 비난과 조소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7월 한 일간지에 나온 문희준 기사 밑에는 리플 사상 최다인 30만여개가 붙었다. 맨 처음 리플을 보려면 `다음(next) 10페이지`를 1500번 눌러야 한다. 문제는 석 달이 지난 지금도 `악플(악의성 댓글)`은 계속 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문희준 안티 세력들이 하루에 한 차례 이상 문희준 기사를 방문해 비방글을 남기고 가는 행위를 `성지순례`라고 한다. 성지순례란 종교인들이 차례로 여기 저기 성지를 찾아다니며 참배하는 성스러운 일이 아닌가? `오늘도 성지순례 출석` `자다 일어나서 성지순례 다녀감` `무뇌충은 가도 이곳 성지만은 남는다` `자기 전에 성지를 방문하면 마음이 순결해진다` `나도 성지순례 다녀감, 오이 먹고 싶다`. 게시판 운영진은 이런 `악플(악의성 리플)`을 계속 삭제하고 있지만 안티 세력들은 또 다른 방식으로 댓글을 반복해 생성시키며 `게시판 도배질`을 계속하고 있다. 삭제하는 속도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댓글을 달아 성지 40만 고지를 달성하자는 집단적 운동도 전개되고 있다. 팬클럽의 안티문화는 우리의 정치문화와 닮아 있다. 정치인들의 패거리 문화와 서로 헐뜯는 문화를 스타의 팬클럽이 벤치마킹한 측면이 분명 있다. 게시판에서 하루 한 번씩 문희준을 조롱하는 것으로 출석체크를 한다면 이런 광기의 집단 따돌림도 없다. 문희준은 인터넷이 만들어낸 최악의 안티 대상이다. 문희준의 우호적 팬들도 많다. 그러나 이들마저 지쳐 이탈하는 분위기다. 문희준은 자신의 첫 솔로음반이 40만장이나 팔렸지만 록이라는 음악으로 평가받지 못했다. "록 자격증이라도 있다면 따고 싶다." 같은 `문희준 어록`으로만 가수가 평가된다면 대중음악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아무도 이 문제를 해결하려 나서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