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스미스·존 덴버 유작앨범 [한겨레 2004-10-28 16:21]   [한겨레] 음성은 생생한데‥ 갑자기 세상을 등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던 두 가수의 앨범이 잇따라 나와 팬들의 가슴을 아련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자신의 집에서 가슴에 스테이크 칼이 꽂힌 채 주검으로 발견된 엘리엇 스미스(사진). 경찰은 자살로 결론냈다. 그의 나이 34살이었다. 강렬한 디스토션 기타 사운드가 지배하던 인디 씬에서 3장의 앨범을 내며 어쿠스틱 기타와 감미로운 목소리의 포크 사운드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1997년 영화 <굿 윌 헌팅>에 삽입된 ‘미스 미저리’로 대중에게 알려졌다. 이후 메이저 레이블을 통해 4집 , 5집 <피겨 8> 등을 냈다. 특히 4집의 ‘왈츠 #2’는 국내에도 많은 골수 팬들을 탄생시켰다. 그의 유작인 6집 앨범 <프롬 어 베이스먼트 온 더 힐>이 그가 세상을 뜬 지 1년만에 나왔다. 인디 시절에 비해 더욱 풍성하고 정교해진 사운드로 특유의 아름다우면서도 우울한 정서를 노래한다. 그의 팬들이라면 더욱 가슴이 저릴 것 같다. 지난 97년 10월 불의의 경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뜬 존 덴버의 사망 7주기를 맞아 베스트 앨범 <어 송스 베스트 프렌드>도 나왔다. ‘테이크 미 홈, 컨트리 로드’, ‘선샤인 온 마이 숄더스’, ‘애니스 송’ 등 그의 주옥 같은 히트곡들과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와 듀엣으로 불러 크로스오버의 모범사례로 남은 ‘퍼햅스 러브’ 등을 디지털 리마스터링해 담았다. 데뷔곡 ‘리빙, 온 어 제트 플레인’의 미공개 버전 등 미발표곡 5곡까지 모두 25곡이 두 장의 시디에 담겨 있다. 서정민 기자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타만 잡고 있어도 우울 그 자체였던 엘리엇 스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