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여선생 VS 여제자’(감독 장규성ㆍ제작 좋은영화)가 개봉 전부터 영화 ‘선생 김봉두’의 ‘여성버전’으로 받아들여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 여미옥(염정아)의 파란만장한 연애담을 소재로 한 영화 ‘여선생 VS 여제자’가 촌지를 밝히는 초등학교 교사 김봉두(차승원)의 시골 학교 체험기를 다룬 ‘선생 김봉두’와 여러 가지 면에서 닮은데다 두 영화 모두 장규성 감독의 작품이라 이런 ‘오해 아닌 오해’를 사고 있는 것이다. 우선 두 작품은 주인공들의 이름의 특이함으로 눈길을 끈다. ‘선생 김봉두’의 주인공은 김봉두(차승원), 그리고 ‘여선생 VS 여제자’의 여미옥(염정아)와 고미남(이세영), 권상춘(이지훈)으로 범상치 않다. 그러나 이들의 이름에는 나름의 사연이 있다. 김봉두는 돈만 밝히는 교사라는 캐릭터를 희화하기 위해 돈을 뜻하는 김(金)자에 봉투를 뜻하는 봉두를 붙여 만들어진 이름이다. 여미옥은 평소 장규성 감독이 좋아하는 냉면집 이름에서 따왔고, 고미남은 감독의 부인 이름의 성만 바꿨다. 또 극중 여미옥과 고미남이 사랑하는 권상춘은 이세영이 좋아하는 배우 권상우의 마지막 글자를 바꿔 만들어졌다. 또 두 작품의 캐릭터와 설정도 닮았다. 영화 ‘선생 김봉두’는 촌지를 밝히는 교사 김봉두가 시골의 초등학교로 전근을 간 후, 서울로 복귀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 ‘여선생 VS 여제자’의 시골 초등학교 여교사 여미옥도 따분한 어촌 소도시를 벗어나 상경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점이 비슷하다. 또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순진한 학생들에게 어이없는 요구를 하는 모습까지 닮아 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두 교사 캐릭터가 결국 학생들의 순수함에 동화되어 감동적인 교사의 소중한 본분을 깨닫게 된다는 설정이 흡사하다. 영화 ‘여선생 VS 여제자’의 여선생 염정아는 촬영장에서 “여미옥 선생의 유일한 라이벌은 김봉두 선생“이라며 “선생 시리즈의 3탄으로 한 학교에서 김봉두와 여미옥이 만나 연애를 하는 스토리를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할 만큼 유사성을 인정하고 있다. 장규성 감독은 “영화 ‘여선생 VS 여제자’는 김봉두의 여자 버전이다”라며 “두 작품을 비교해서 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영화 ‘여선생 VS 여제자’는 철없는 여교사 여미옥이 당돌한 여제자 고미남(이세영)과 미술교사(이지훈)을 사이에 두고 사랑의 줄다리기를 펼치는 코미디물로 11월17일 개봉될 예정이다. /서은정기자 gale23@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