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용· 김홍표, \'피보다 진한 우리 인연\'   [스포츠투데이 2000-08-20 14:06]   삭풍이 매섭게 몰아치는 97년 1월．드라마촬영장으로 향하던 자동차가 마주오던 자동차와 정면충돌하며 종이가 구겨지듯 일그러졌다．손을 바르르 떨며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던 탤런트 이성용．“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고통스러운 신음을 토하던 그순간 홍표도 사고차량에 함께 있었죠.” 탤런트 이성용과 김홍표．이 둘의 인연이 예사롭지 않다．생면부지의 두 사람이 SBS 5기 동기로 만나 호형호제하며 지내다 97년 대형사고를 함께 당하며 인고의 시간을 보냈고 이번에 MBC 새아침드라마 ‘사랑할수록’에서 형제의 연을 맺고 있으니．이성용은 ‘사랑할수록’에서 우희진과 사랑을 펼치는 북경반점의 장남 주철기 역으로,김홍표는 자장면 배달을 하는 둘째아들 주무기 역으로 각각 열연 중이다. 탄탄대로를 겪던 두 사람의 연기인생에 분수령은 역시 교통사고. 이성용은 1등으로 SBS 5기 탤런트로 데뷔한 후 95년 SBS ‘해빙’ ‘도시남녀’,MBC ‘의가형제’에 잇따라 캐스팅되던 차세대 스타였지만 97년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좌절의 나락에 빠져들었다．“제 인생에서 가장 우울하고 암담한 시절이었어요.” 홀어머니의 건강악화,매니저와 영화사와의 3건의 소송 등 힘겨운 일이 꼬리를 물고 터졌다．“괴로움을 잊기 위해 스타크래프트에 광적으로 몰입했죠.” 지난 96년 SBS ‘임꺽정’에서 7두령 중 막내 천왕둥이로 낯익은 탤런트 김홍표．그 역시 97년 교통사고로 5차례에 걸친 대수술을 받는 뼈아픈 경험을 겪어야 했다．SBS ‘파도’ ‘LA아리랑’ 등에 다시 얼굴을 내밀기까지 그의 맘고생은 적지 않았다．하지만 각고의 시간을 이겨낸 이들에게 새 천년은 희망의 한 해다．이성용은 드라마 외에 영화 ‘광시곡’에 캐스팅되며 연기에 시동을 걸었고 김홍표 역시 출연제의가 몰리고 있기 때문．“데뷔한 지 5년째인데 긴장되는 건 여전해요．이제부터 좋은 일만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어야죠”라는 말에서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건강한 젊은이의 모습이 엿보인다． /송호진 dmzsong@sport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