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리버 피닉스 & 펠리니 [조이뉴스24 2004-11-01 02:17]   <조이뉴스24> 11년전 10월31일 영화계의 두 별이 동시에 스러졌다. 한 사람은 주목받는 신성이었고 한 사람은 만개한 노장이었다. 1993년 10월 31일 배우 리버 피닉스와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이 세상을 등졌다. 리버 피닉스는 23세의 꽃다운 나이에 약물 과용으로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조니 뎁이 운영하는 술집 바이퍼룸 앞에서 쓰러져 숨을 거뒀다.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도 같은 날 심장 발작으로 73년의 생을 마감했다. 같은 날 숨진 것도 공교롭지만 두 사람 모두 영화계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이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리버 피닉스는 불운한 배우였다. 가난한 어린 시절과 과중한 삶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단명한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제임스 딘처럼 연기가 최고조로 달아올라 인기가 승승장구하던때 별처럼 사라졌다는 점이 그렇다. 그는 부모가 \'신의 아이들\'이라는 종교집단 신도여서 포교차 남미를 돌아다니다보니 어린 시절을 본의 아니게 떠돌이로 보내야 했다. 그는 생계를 위해 어린 동생과 길거리에서 노래를 불렀고 1977년 미국에 정착한 뒤에도 힘든 나날을 이어갔다. 그는 광고모델로 출발해 82년 TV 드라마에 출연한 것이 인연이 돼 영화까지 진출한다. 그를 유명하게 만든 작품은 로브 라이너 감독의 86년작 \'스탠 바이 미\'. 이 작품으로 스타덤에 오른 그는 88년 \'허공에의 질주\'로 연기력을 인정받아 18세 나이에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다. 그의 연기력은 더욱 달아올라 91년 \'아이다호\'에서 남창 연기로 키아누 리브스와 공동으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다. 그러나 과중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한 그는 마약에 심취했고 \'어두운 피\' 촬영중 끝내 약물 중독으로 생을 마감했다. 그렇게 죽지 않았다면 배역이 내정된 \'토탈 이클립스\'와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이탈리아의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은 모든 영화인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은 거장이었다. 학교를 다니지도 못한 채 곡예단을 따라다니며 젊은 시절을 보낸 그는 영화 인생 50년 동안 24편의 영화를 만들어 아카데미상을 5번이나 받았다. 그는 곡예단에서 보고 들은 것을 바탕으로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그의 인생을 바꿔놓은 것은 네오 리얼리즘의 거장 로베르토 로셀리니 감독이었다. 그의 조감독이 된 펠리니는 영화에 눈을 떠 54년 \'길\', 오스카상 수상작인 \'카리비아의 밤\'(56년), \'달콤한 인생\'(61년), 자전적 이야기 \'8과 2분의 1\'(62년) 등을 잇따라 쏟아냈다. 그가 영화 속에 토해낸 짙은 애수와 함축적인 이미지는 \'펠리니애스크\'라는 제작기법으로 불리며 영화 제작 기법의 고전이 됐다. 비록 두 사람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들의 작품이 DVD로 나와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 준다. 피닉스의 경우 \'스탠 바이 미\' \'아이다호\' \'샌프란시스코에서 하룻밤\' \'KGB의 아들\'이, 펠리니는 \'달콤한 인생\' \'길\' \'페데리코 펠리니 콜렉션\' 등이 DVD로 국내에 나와 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joynews24.com IT는 아이뉴스24, 연예스포츠는 조이뉴스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