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왜 왔어? =============================================================================== “성공할때까지 안돌아옵니다”   [문화일보 2004-01-26 13:52]   (::日 진출하는 가수 이수영::) 요즘 이수영(25)을 만나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지난해 말 한 방송사의 가요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을 거머쥐는가 싶더니 새해가 밝자마자 리메이크 앨범을 발표하고 이제는 일본에서 3 월쯤 선보일 새 앨범을 녹음중이다. 또 2월에는 서울에서 대규모 콘서트를 갖는데 이어 동남아 7개국 을 방문해 쇼케이스를 연다. 특히 제이팝의 국내 상륙이 본격화 하고 있는 가운데 이와 반대로 일본 진출을 눈앞에 둔 그는 마음 까지도 바쁘다. 지난주 일본에서 잠시 돌아온 그를 만나봤다. “성공하기 전에는 돌아오지 않으려고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제가 도전하는 분야가 만국공통어라고 하는 음악이란 걸 위안으 로 삼고 있어요. 일본 가수들에게 결코 져서는 안되겠죠.” 이수영은 이미 지난해 일본 소니뮤직으로부터 ‘보아에 버금갈 만한 가수’로 낙점받았다. 현지 관계자들은 일본에서는 찾아보 기 힘든 이수영의 독특한 음색을 높이 샀다. “그들이 제게 관심을 갖고 있는 건 제가 했던 음악과 노래라기 보다는 그들이 만든 음악을 잘 표현해줄 수 있는 제 음색과 감성 이 아닌가 싶어요. 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음악을 대중에게 전 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기대하는거죠.” 이수영은 요즘 일본어 학습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 사회에 는 자국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외국인을 인정하지 않는 배타주의 적 풍토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들어가라는 말처럼 일본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그들의 언어를 배워야죠.” 이수영은 최근 5.5집 ‘클래식’을 발표했다. 80~90년대 히트했 던 다른 가수들의 발라드를 이수영식으로 리메이크한 앨범이다. 흥미로운 건 자신의 노래를 부를 때보다 자신의 특징을 더 잘 드 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모두 250만장의 음반을 팔아 치 운 그는 이번 앨범으로 300만장의 판매고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 앨범은 일종의 촉매제죠. 중장년층들이 지금 제 나이 때 들었던 음악들을 들으며 아련한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촉매제 말이에요.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음악의 힘이란 이런 게 아 닐까요?” 이수영이 부른 ‘광화문 연가’나 ‘꿈에’는 이문세와 조덕배가 불렀던 원곡보다 섬세한 느낌이 있다. 세심한 배려라고나 할까. 추운 겨울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아랫목에 묻어놨던 밥 한공기 가 생각난다. 이수영은 2월7,8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콘서트 ‘더 라 스트 엠프리스 오브 발라드(The Last Empress Of Ballad)’를 갖 는다.(02-3442-3353) 일본 열도를 정복하기에 앞서 여는 국내에 서의 마지막 무대. “이 자리까지 오게 해주신 팬들께 감사의 뜻을 전하고 이수영이 란 사람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한국에서 의 마지막 무대라 생각하니 벌써부터 아쉽기만 하네요. 당분간 무대에 서지 않아도 저를 기억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이승형기자